<추석연휴 직장인 건강 특집-5>...다이어트 집착할수록 지방저장 체질로 변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추석이다. 기름기가 많은 명절 음식을 먹다 보면 연휴가 끝난 후에 1~2kg 정도 체중이 불어나는 건 예사다. 다이어트에 새삼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석 연휴 뒤에도 살이찌지 않도록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추석'을 보낼 길은 없을까. 그리고 다이어트를 손쉽게 하는 "경제적인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는 다이어트의 실패 사례로도 자주 언급된다.

그녀의 다이어트 역사는 무척 길다. 1988년 자신의 토크 쇼에서 단백질 섭취 요법으로 4개월 만에 체중을 30kg 감량해 59kg가 됐다고 자랑했다. 날씬한 스타일의 청바지를 입고 30kg 무게의 지방 덩어리를 수레에 싣고 나와 큰 화제가 됐다.

▲ 오프라 윈프리는 다이어트 요요 사례로도 유명하다. /사진=윈프리 인스타그램 캡처

오프라의 몸매는 오래 가지 못했다. 요요현상과 폭식으로 107kg까지 체중이 늘어났다. 1993년 그녀는 전문 트레이너와 개인요리사 등을 고용해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마라튼 풀코스를 완주한 것도 이 무렵이다. 날씬해졌던 그녀의 체중은 90kg대로 늘어났다가 2011년에는 62kg로, 또 다시 100kg가 넘는 식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녀는 최근 맞춤형 체중관리업체를 활용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하지만 윈프리가 무사히 체중 감량에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오죽했으면 ‘오프라 윈프리 패러독스(역설)’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다이어트를 할수록 오히려 살이 찌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심리학과의 로이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단행본 ‘의지력의 재발견’에서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를 ‘아무렴 어때 효과’로 분석한다. 다이어트를 하던 사람이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이유로 하루 목표치를 초과하면 그날의 다이어트를 실패한 것으로 간주해서 “아무렴 어때, 오늘은 즐기자”며 평소보다 많이 먹는다는 설명이다.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체중 조절에 고민하는 사람에게 “절대 다이어트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초콜릿이나 다른 음식을 포기한다고 선언하지 말라”고 역설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대신 자신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바르게 숨쉬기 ▲물 많이 마시기 ▲유산소 운동 하기 ▲하루에 한 번 배변하기 등을 실천하다 보면 다이어트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재미 의학자인 정윤조 박사는 자신이 쓴 단행본 ‘청정건강법’에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장에서 더 많은 영양분을 흡수하고 ▲더 많은 지방을 저장하려고 노력하며 ▲세포의 대사가 느려져서 결국은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제대로 다이어트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설적이지만 체중을 줄이기 위한 첫 단계는 체중을 줄이려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정 박사는 “문제의 핵심은 일단 줄인 몸무게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며 이는 다이어트 방식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가 권하는 방법은 이러하다. 우선 일주일이나 열흘 동안 평균 체중을 확인해 ‘유지(해야 할) 체중’을 정한다. 지금 몸무게가 얼마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현재의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매일 아침 체중을 잰 다음 유지 체중보다 1kg 정도 더 나가면 더 열심히 운동을 하고 물을 더 많이 마시면 된다.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좋다.

정 박사는 “장기적으로 볼 때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하면 점점 식사를 적게 하게 된다”면서 “일부러 음식을 적게 먹거나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이 결국은 다이어트를 실패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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