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보다는 외국 오리지널 약을 들여다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데 열중했던 대웅제약은 지난해 정부의 약가인하조치로 홍역을 치뤘다. 연간 매출액의 10%가 넘는 900억원의 매출감소한 탓이다.
경영위기를 타개하기위해 CEO를 교체하는 등 극약처방까지 썼지만 매출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 여진이 아직도 계속되고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중 제약사 매출 랭킹 3위는 유지했지만 상위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때 동아제약에 이어 업계서열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곧 바로 유한양행, 녹십자에 추월당한 뒤 여전히 이들을 뒤쫒는 처지다.
결국 대웅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정공법을 택했다. R&D투자를 늘리면서 해외시장서 살 길을 찾기로 한 것이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최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써 대웅제약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대웅제약은 지난주 몽골의 제약기업인 아시아파르마(Asia-Pharma)사와 ‘우루사(캡슐)’, ‘에포시스 프리필드 시린지 주’, ‘토브라점안액’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아시아파르마 사는 몽골 제약시장 점유율이 18%로 , 의약품 회사 중 2위에 올라있다.
대웅제약은 이들 세 제품 모두 2014년까지 허가절차를 완료하고 현지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발매 후 5년간 약 750만 달러 이상의 현지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포시스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조혈제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현재 터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파키스탄, 시리아 등에 수출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우루사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1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대웅제약 글로벌마케팅팀 전승호 부장은 “최근 경제 성장과 함께 고품질 의약품 수요가 늘고 있는 몽골은 수입의약품의 의존도가 70~80%로 높아 해외 제약기업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수출계약을 통해 몽골 제약시장을 선점하고 향후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웅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중국 제약사 바이펑을 인수했다. 앞으로 5년내 중국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등의 글로벌 진출 계획을 마련했다.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중 연구개발에 매출의 12.2%인 392억원을 썼다. 대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2011년 10.4%, 2012년 11.7%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투자액도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대웅제약의 과감한 시도와 변신이 제약업계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기자명 김의태 기자
- 승인 2013.09.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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