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지속에 지금은 미 국채거래 감소...통화정책 변경시 변동성확대 예상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 거래대금 및 재투자가 부진, 그 배경이 주목된다.

6일 美 증권업협회(SIFMA)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미 국채 발행 잔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7월말의 4조5000억 달러에서 3.1배 증가한 14조1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평균 미 국채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5660억 달러에서 4609억 달러로 줄었다.

특히 만기 11년 미만 중기채의 거래규모가 4816억 달러에서 3614억 달러로 감소했고 발행잔액 대비 거래대금으로 계산한 재투자비율은 30% 내외에서 8.2%로 급락했다.

그 배경으로는 우선 저금리상황 지속이 꼽힌다.

저금리와 그에 따른 변동성 등으로 채권투자의 매력이 떨어진 것. 특히 국채(채권)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국채(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국채 가격 상승이 지속되다 보니 채권투자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이다.

미국채 연평균 수익률(금리)은 2008년 8월 이전에는 4%대였으나 이후에는 1~3%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채 가격이 껑충 뛴 것이다.

또 장기투자 성향의 통화당국과 대기업의 보유비중 상승으로 비거래 국채비중이 확대됐다.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국채 매수를 통한 돈 공급 확대) 정책으로 각국 통화당국의 전체 미 국채대비 보유비중은 2008년 8월말 6.5%에서 올해 1분기 말에는 15.5%로 급증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미국의 주요 30대 기업은 미국국채, 회사채, 정부기관채, 지방채를 포함한 각종 채권을 8000억 달러이상 보유해 주요 자산운용사를 상회한다.

아울러 액티브 펀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장지수펀드(ETF) 자산비중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북미 채권펀드 투자자산 중 ETF의 순자산비중은 2007년 7월말 24%에서 최근에는 44%로늘었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통화당국의 보유채권규모가 축소되고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 국채 거래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며 “향후 시장금리 변동 폭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입 변동성확대 가능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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