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별 기획] 중국과 성장 경로 똑같진 않지만 인구 등 잠재력은 풍부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인도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국이나 중국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성장 가능성 역시 풍부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미래의 스타'로서 각광받고 있다.

7일 HSBC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아직 전 세계 수출 가운데 1~2%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쳐 중국의 2000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는 전 세계 인구의 18%가 거주하고 있지만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3%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인구 비중에 비해 매우 낮은 것인데, 1990년대에는 이보다 더 낮은 1%밖에 되지 않았다.

▲ 인도 국기. /사진=뉴시스

따라서 정상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는 셈으로, 인도 경제는 이제 힘차게 오르막길을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는 최근 리포트에서 "인도 역시 중국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새로운 혁신적인 방식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는 성장 과정에서 중국이 경험한 바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즉 경제 및 사회적 부문 모두를 개혁하는 것의 중요성, 제조업 가치사슬의 상향, 인구배당의 상향을 위한 노력, 그리고 해외투자의 중요성"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HSBC는 "인도 경제가 이 같은 경로로 똑같이 나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은 수출이 주도한 반면, 인도는 내수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리고 해외투자의 경우 중국은 아웃바운드 투자와 일대일로와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매우 높은 수준에서 스스로를 전 세계로 나아가도록 계획했지만 인도가 이 같은 절차를 따르리란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HSBC가 소개한 내용을 요약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도 경제는 성장 속도가 나머지 전 세계 평균 성장 속도의 3배에 이르고 2018년엔 유로존 전체가 세계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것보다 더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중국의 1인당 GDP 수준은 오늘날의 인도와 매우 유사하고 세계 총생산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 역시도 거의 동일하다.

불과 15년 만에 중국은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 되었는데, 이는 빠른 성장 속도와 거대한 인구 덕분이다.  다만 인도가 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중국은 이 기간 GDP 내 투자 비중을 매우 극적으로 증가시켰다. 중국은 수입과 수출 모두 GDP의 20% 정도를 보인다.

이에 비해 인도의 인구는 매우 거대하고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유엔은 2025년까지 인도가 가장 많은 인구 수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 세계 근로 가능 인구(16~64세)의 약 20%가 인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배당 효과가 크고 부동산까지 연관시킨다면 성장동력은 견고하다.

인도의 근로 가능 인구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젊은 계층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약 절반 가까이가 25세 미만이다. 다시 말하면 인구배당 효과가 최소한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임을 의미하고 이는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만약 인도의 1인당 소득 수준이 꾸준히 성장해 다른 거대 이머징 시장들처럼 증가하게 된다면, 인도의 거대한 인구는 세계 경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만 인도와 세계와의 연결고리는 다른 이머징 국가들처럼 명확하지가 않다. 인도의 GDP 내 수출과 수입 비중을 비교해보면 인도는 이머징 시장과 선진국 시장 모두에게 뒤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HSBC는 "인도 경제가 계속해서 이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할 근거는 없다. 인도의 무역 흐름은 1990년대 자유화 기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가파르고도 지속 가능한 성장 자체만으로도 인도와 나머지 전 세계와의 관계가 깊어질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도록 만드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인도 경제의 수요 변화나 인도의 소비가 계속해서 성장하는 스토리에서 세계 경제와 매우 긴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인도에서 5억5000만 명(현재보다 두 배 증가) 이상의 사람들이 오는 2025년까지 ‘중산층’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돼 인도 경제는 세계 경제에도 강력한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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