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별 기획] 투자 · 영업력 · 타이밍 3박자 맞아야...현지기업과 제휴도 주효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독일의 자동차부품업체인 보쉬는 인도 매출 규모가 지난해 기준 16억달러(1조834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인도 자동차 시장의 높은 성장률에 힘입어 자동차산업 분야의 매출이 총매출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 보쉬가 개발한 커넥트 파킹 시스템. / 보쉬 홈페이지 캡처

보쉬는 인도에 220억루피의 투자를 진행해 현재 인도 내 1000여 곳에 달하는 서비스 네트워크, 5000여 곳의 판매점, 4000여 곳의 인증대리점을 각각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 농업기계업체인 마스키오 가스파르도는 인도 현지기업과 업무 제휴를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의 트랙터 생산업체인 마힌드라와 손잡고 각자 생산한 제품을 인도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농업기계의 경우 지역별 토양과 농장 규모, 농법 등에 따라 사용하는 기계가 달라야 한다. 마스키오는 이를 인도 특성에 맞게 차별화함으로써 성과를 거뒀다.

7일 코트라 인도 뭄바이무역관은 “인도에서 성공하는 유럽기업을 인터뷰한 결과 인도에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투자-영업력-타이밍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식품회사 다농은 1990년대 초반 인도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기업과의 상표권 분쟁으로 애를 먹었다. 2009년 독립진출로 가닥을 잡고 과일맛 요구르트와 영유아 식품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6000만명의 당뇨병 환자를 겨냥해 메디컬 드링크 제품을 선보였다.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의 건설자재 기업인 라파지는 자회사인 라파지인디아를 설립해 인도에서 시멘트공장을 운영 중이다. 인도 전역을 커버하는 생산거점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재 차티스가르, 서벵갈 등 4군데의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740만 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한편,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을 확보함으로써 성공을 일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라파지는 또한 R&D(연구개발)를 위해 인도공과대학과 공동으로 콘크리트 제품 내구성 등 실증실험을 위한 설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라파지의 인도 R&D 설치는 신흥국 시장 진출에 있어 단순 생산 능력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링 능력과 기술을 보유한 인력 확보도 중요함을 의미한다는 것이 뭄바이무역관 측의 분석이다.

또한 “인도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유럽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 폭 넓은 영업망 구축, 적절한 타이밍 등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특히 영업망 구축을 위해서 현지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분담하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우리 기업들의 경우 기업의 모든 활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고 싶어 하는 것과 차별화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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