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직장인 건강 특집-8>...잠자는 것보다 운동이 효과적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길었던 추석 연휴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연휴가 끝나면 또 다시 쳇바퀴 도는 생활을 반복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노동시간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긴 편이다. 직장인들의 피곤함이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피곤한 증상을 무심코 넘겨서는 곤란하다. 피곤함이 4주 정도 계속되면 ‘지속성 피로’다. 한 달 이상 피곤한 걸 계속 느끼면 ‘만성피로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3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는 6만여 명이나 된다는 보고서도 있다.

만성피로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국민건강체육회는 만성피로를 체크하는 항목으로 ▲피로 관련 증상(아무리 쉬어도 계속 피곤하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하다, 눈이 침침하고 쉽게 피곤하다) ▲면역력 관련 증상(몸에서 자주 미열이 난다, 감기에 자주 걸린다, 걸어갈 때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발을 헛디딘다, 얼굴이 잘 붓고 피부가 푸석푸석하다, 눈 밑에 다크서클이 두드러진다) ▲근골격계 증상(이유 없이 근육이 떨린다, 관절이 이유 없이 아프다) ▲소화 관련 증상(속이 더부룩하다, 설사를 자주 한다) 등을 들고 있다.

만성피로는 대부분 지속적인 수면부족이나 불균형한 식사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빈혈이나 우울증, 당뇨, 심장병과 같은 질병들도 만성피로를 부를 수 있다. 만약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고 만성적인 피로가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피곤을 이겨내기 위해 잠을 자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그렇지 않다.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팀이 지원자 30명을 대상으로 1주일 동안 실험한 결과는 잠을 더 자도 집중력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남산을 산책하는 사람들. /사진=뉴시스

분당 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는 “만성피로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충분히 자고 아침에는 햇빛 보기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더 움직이기 △스트레스 받는 일은 잊도록 노력하기 △정해진 건강검진은 꼭 하기 △장 건강 챙기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한 신문에서는 아침에 졸린 상태에서 강도 높은 운동을 했을 때와 커피 한 잔을 마셨을 때를 비교했다. 비교 결과 카페인을 마셨을 때에는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6% 상승하는 반면, 운동을 했을 때에는 12%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곤할 때는 잠을 자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는 운동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이 좋을까.

국민건강체육회는 건강 달리기와 배드민턴을 추천한다. 걷기와 달리기, 수영은 전문가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피로 해소 방법이다.

운동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피곤한데 운동하라고?”라는 생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운동을 시작한 초반에는 오히려 더 피곤해질 수도 있지만 그 기간만 잘 극복하면 점차 몸이 좋아지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