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별 기획] 저가형 플랫폼은 이미 세계 시장 장악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인프라 환경도 제대로 조성이 안된 인도 경제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HSBC는 최근 리포트에서 "인도의 거시경제 펀더멘털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성장은 2012년의 저점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며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라는 쌍둥이 적자는 축소되는 한편 외환보유고는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작년보다 약간 낮아진 현재의 부진한 성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GST(단일부가가치세) 개혁으로 인한 생산성과 효율성 증가만으로도 향후 3년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0.40%포인트 추가로 높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목할 만한 다른 개혁들로는 새로운 파산규칙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도 은행 섹터의 건전성을 개선시켜 줄 것이고 디지털 인도로의 변화를 한 단계씩 밟아 나가도록 보탬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을 것이고 부동산 섹터의 투명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인도 경제가 서비스 분야에서 강력한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서비스 섹터는 GDP의 55%를 차지하며 전체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이 분야 평균 성장률은 9%에 달했다. 서비스 섹터에는 무역, 호텔, 운송, 통신, 금융, 부동산, 전문성을 지닌 서비스 및 공공 서비스 분야가 포함된다.

또한 서비스 섹터는 인도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인도 IT 섹터는 풍부한 인적자본과 전문성을 지닌 인재, 빠르게 개선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높은 생산성과 경쟁력으로 무장해 전 세계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HSBC는 “향후에도 인도의 서비스 섹터는 경제 내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국내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도 경제는 서비스 분야에서 향후 10년 동안 8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에서는 현재 2400만 개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태인데, 서비스 분야에서 생기는 양질의 일자리가 그 부족분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 인도가 소프트웨어 수출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인도에서 제작된 영화. /사진=뉴시스

특히 전자상거래와 같이 새로 생겨난 서비스 섹터들이 주도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HSBC는 전자상거래는 인도의 일자리 가운데 약 절반가량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절반은 건강, 교육 등 숙련된 노동자들이 크게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셜 섹터에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서비스 산업 성장은 투자 부활을 지지할 수 있다. 이에 인도의 투자 증가율이 이미 저점을 벗어나 2020년까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은 향후 견고한 수출 증가율이 도래할 것임을 암시한다. 물론 몇몇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이전보다는 줄어들겠지만 새로운 소프트웨어 포맷들이 빠르게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자동화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가 인도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수출 전망을 암울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HSBC는 "이 같은 비관론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전통적인 서비스 분야는 위축될 수 있겠지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수출(SaaS)과 같은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점차 많은 신생기업들과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혁신 주도는 인도의 저가형 플랫폼 기업들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이 전세계 수출시장을 장악할 것임을 보증해준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 인도가 전 세계의 SaaS 허브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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