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직장인 건강 특집-9>..."괜찮은 운동화 주세요" 하다간 '호갱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당장 운동화를 구입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운동, 특히 걷기나 달리기에 필수적인 ‘장비’가 바로 운동화다. 하지만 생각보다 운동화 고르기는 쉽지 않다.

운동화 전문매장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고르는 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브랜드도 다양하고 같은 브랜드에도 운동화 종류가 수십 가지다. 거기에다 쿠션화, 안정화, 모션컨트롤화 같은 전문용어까지 보태지면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플 정도다.

또 하나, 마라톤 마니아로 10년 이상 운동화 매장을 출입(?)하면서 알게 된 것은 운동화 매장 직원들이 모두 전문가는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 생각 없이 “괜찮은 운동화 한 켤레 골라주세요” 했다가는 비싸거나 용도에 안 맞는 운동화를 떠안게 될 수도 있다.

수산시장에서 “오늘 물 좋은 게 뭐가 있나요” 했다가 자칫 재고가 가장 많이 남은 횟감을 먹을 확률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

그렇다면 운동화를 어떻게 고르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 몇 가지만 기억해두면 크게 실패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 다양한 운동화. /사진=이영란 기자

첫째, 일반적인 초보자이고, 몸무게가 평균 또는 평균 이상이라면 쿠션화가 무난하다는 것만 기억하자. 일단 쿠션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신어보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단순히 쿠션화만 고르다가는 농구화나 테니스화를 실수로 고를 수도 있다. 워킹용, 러닝용 등의 구분이 있으니까 그것만 확인해보도록 한다. 안정화, 모션컨트롤화 등은 보다 전문적인 영역이고 직원들도 잘 모를 수 있다.

둘째, 운동화를 처음 구입할 때는 한 번 신어보는 게 좋다. 발은 얼굴처럼 모든 사람이 다 다르게 생겼다. 발의 길이 이외에도 발의 두께나 발 안쪽의 아치도 사람마다 다르다. 같은 브랜드의 운동화라고 해도 발의 아치 부분이나 쿠션성, 딱딱함 같은 것이 조금씩 다르다. 신어보고 편안하게 들어가는 신발을 골라야 하며, 디자인이 예쁘다고 선택해서는 안 된다.

셋째, 자신의 발보다 최소한 5㎜ 이상 큰 것을 골라야 한다. 운동화 뒤쪽까지 발을 밀어 넣었을 때 엄지손톱 하나 정도의 여유가 있는 사이즈가 적당하다. 만약 발가락 부위에 충분한 공간이 없으면 발톱이 상하기 쉽다. 자신의 양쪽 발의 사이즈가 다른 경우 큰 발의 사이즈에 맞춰 고르도록 한다.

넷째, 구두와 마찬가지로 운동화 역시 오전보다는 오후에 사러 나가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화를 살 때는 도톰한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운동화를 신어보는 것이 좋다. 양말을 한 켤레 가져가거나 깜빡 잊었을 때는 매장에서 양말을 빌려 달라고 하면 된다.

다섯째, 무턱대고 비싼 것을 고를 필요는 없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것도 기억하자. 초보자의 경우에는 1년 정도 지난 할인 품목이라도 크게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지막 떨이’라는 광고에 혹해서는 쿠션화의 성능을 크게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쿠션화의 경우 신지 않고 두어도 한 해에 쿠션이 20%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4~5년 지난 운동화를 단돈 1만원에 샀다고 자랑한다면 사실상 쿠션 기능을 포기하고 구입했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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