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中 벤처 우후죽순 탄생, 그러나 단련된 승자만이 생존할 것"

▲ 중국 상하이 거리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미국의 우버(Uber)와 비슷한 사업모델로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인 '디디(滴滴, Didi)'가 주목받고 있다. 디디의 글로벌한 약진은 중국 기업들이 자국에서 테스트를 마친 시스템을 통해 얼마든지 세계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스타트업(창업기업)들을 위험에 빠뜨릴 요인도 많은 것으로 전해져 그 또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8일 벤처 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저명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한 중국 관련 스타트업들의 실상이 눈길을 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기사에서 “중국에서는 지금 독특하고 대담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며 “버려진 곳으로 여겨지던 자전거 시장이 공유 경제를 통해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도 그 생생한 현장 중 하나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의 대도시들은 수많은 경쟁자들이 내놓은 밝은 색깔의 자전거들로 넘치고 있다”면서 “추적 기술이 정교해 자전거를 어디에서나 맡기고 찾을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오포(Ofo)라는 업체는 행실이 바른 사용자들에게는 상을 주고, 길 한복판에 주차를 하는 사람들과 같은 행실이 나쁜 사용자들에게는 벌을 주는 신용위험관리 시스템을 개척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웨이 오포 회장은 “오포의 빠른 확장은 스마트폰과 지급결제, 그리고 사물인터넷(IoT)의 폭발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삼고 있다”면서 “불과 3년 전에 오포 설립자들은 자전거를 종종 도난 당하는 것에 좌절하는 베이징의 가난한 학생들이었다”고 상기했다.

이들은 현재 800만 대의 자전거를 관리하고 있고,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 영국에서 하루에 2500만 대 이상의 자전거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20개국 200개 도시에서 이런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이같이 중국에서 성공한 많은 스타트업들은 해외에서 수학한 창업자들이 많은 편이고 이에 외국의 벤처 자본가들의 지원을 받는 데 유리하며 이를 통해 성공하면 자연스레 글로벌하게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 혁신 전문가인 에드워드 체는 "중국 스타트업 회사들은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세계 일류의 인재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유럽인들보다도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스타트업들의 앞날에 장밋빛 성공가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새로운 기업가들이 분명 주도권을 잡고 있긴 하지만, 그들이 비틀거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이나 환경요인이 여럿 있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급격한 경기침체나 혹은 은행 위기와 같은 외부 요소들이 벤처캐피탈의 극심한 파멸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중국에서 법과 원칙이 상당부분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 있다. 온라인 금융 및 공유 경제 기업들과 같은 여러 신생 회사들이 규제 변화에 취약한 회색지대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심지어 유명한 자동차 공유 회사들조차도 어느 날 제멋대로인 새로운 규칙으로 사업 모델이 약화되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중국에서 혁신의 강렬한 특성 또한 우여곡절이 많게 할 수가 있다”면서 “일부 기업들의 화려한 부상은 다른 기업들의 가파른 하락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수많은 스타트업 중 잘 단련된 기업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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