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직장인 건강 특집-10>...피부에도 도움, 경제적 혜택 주는 운동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그렇게 힘든 운동을 도대체 왜 하는 거야?”

마라톤 마니아인 기자가 흔히 듣는 얘기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달리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마라톤대회에 나가보면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8대 2 또는 9대 1 정도로 남성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미국의 경우만 해도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비율은 남녀가 비슷하다. 미국의 마라톤 인구 공식 통계를 보면 1980년 마라톤 완주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1%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45%까지 올라갔다. 10명 가운데 4명은 여성이라는 얘기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은 장거리를 달릴 수도 없었고, 달려서도 안 됐다. 마라톤이 여성의 건강에 나쁘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마라톤 대회에 여성 출전금지는 당연한 듯이 여겨졌다. 마라톤 대회에 공식적으로 여성 참가가 허용된 것은 1971년의 일이다.

▲ 지난 5월 계족산에서 열린 맨발 마라톤 대회. /사진=이영란 기자

최근에는 달리기가 여성들에게 해가 되기는커녕 여성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좋은 운동임이 밝혀지고 있다.

“여성들이 달리기를 하면 유방암과 자궁암에 걸릴 확률이 반 이상 줄어들어요. 당뇨병에 걸릴 확률을 3분의 2로 낮추고,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피하지방을 감소시켜 피부를 더욱 투명하게 만들지요. 이는 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이지요. 또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강혜승 강혜승산부인과 원장)”

물론 여성들이 달리기를 하는 데 장애요인도 있다. 여성의 체지방 비율은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체지방이 높다는 건 지방의 무게만큼 에너지가 더 소요된다는 뜻이다. 근섬유의 수가 더 적고, 굵기도 가늘어 달리기에 필요한 근력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강혜승 원장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천천히 달리면서 차츰 난이도를 높여간다면 여성에게 달리기는 최고의 운동이자 다이어트의 무기”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패션지 여기자인 알렉산드라 헤민슬리는 달리기 혐오자에서 애찬론자로 바뀌었다. 그녀에게 마라톤은 자학적인 취미에 불과했지만 실연의 상처를 잊기 위해 공원 한 바퀴를 뛴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한 바퀴도 제대로 완주하지 못했지만 달리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 런던 마라톤 참가라는 목표를 세웠고 런던 마라톤을 완주한 이후 본격적인 달림이의 길로 들어섰다.

헤민슬리 기자는 “(영국의 여성 마라톤 선수인) 폴라 래드클리프의 말처럼 ‘그냥 밖으로 나가 달리면’ 누구라도 자신이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자신이 쓴 단행본 <러닝 라이크 어 걸(책세상)>에서 강조한다.

그녀는 “달리기는 상상 이상의 쾌감과 자신에 대한 믿음, 용기를 선사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달리기를 방해하는 요소는 자기 자신, 딱 하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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