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레버리징 완화 · 자본시장 개방 · 소비회복 · 사드보복 변화 여부 등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오는 18일 중국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베이징에서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 대회 이후 주목해야 할 이슈로는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강도 완화 가능성 ▲자본시장 개방 가속화 ▲소비 회복 ▲사드 보복 강도 완화 여부 등이 꼽힌다.

우선 당 대회 이후 디레버리징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그림자 금융’ 단속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실물경기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 인민은행이 앞장서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이후 단기물 시장 금리는 급등세를 멈추고 박스권에서 횡보 중이다.

부동산 시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추가 규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염지윤 연구원은 “당 대회 이후에는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과 경기부양 정책을 병행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자본시장 개방도 가속화될 조짐이다. 시진핑 주석은 오는 1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다. 정상회담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금융시장 개방이라는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금융합작 벤처 허용, 현행 25%인 외국인의 중국 은행 지분 상한선 상향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추석 연휴의 명동 거리. /사진=뉴시스

그런가 하면 소비 회복과 관련해서는 지난 1~3일의 국경절에서 11월 11일의 광군절로 이어지는 4분기 중국 소비 시즌의 수요 회복 여부가 중국 및 글로벌 경기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사드 갈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중국 내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강경 대응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은 편이다.

염지윤 연구원은 그러나 “종전에는 강경 대응 일변도였지만 최근 중국 현지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며 “11월 미-중 정상회담,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태도가 바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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