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배터리 생산비용 kWh당 125달러로 낮추면 2000만원대 가능

▲ 전기차 충전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전문가들은 전기자동차에서 가장 많은 생산비용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 비용을 kWh당 100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다면 충분히 가솔린(휘발유)이나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전통차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예컨대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에 짓고 있는 기가팩토리를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경우 kWh당 125달러 수준까지 배터리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300~500km를 달성하려면 전기차의 경우 50kWh가 넘는 크기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생산비용이 6250 달러까지 낮아지는 셈이다.

궁극적으로는 50kWh 용량의 배터리 비용이 500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현재 달러당 원화환율 1146원을 적용하면 테슬라 배터리 비용은 716만 원이고 궁극적으로는 573만 원으로 낮아지게 되는 셈이다.

배터리 비용이 전기차에서 3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차량 한 대당 가격이 1000만~2000만 원대까지도 낮춰질 수 있는 셈이다. 물론 다른 제반 비용이 변화할 수 있고 단순하게 배터리 비용에 맞춰 전기차 가격을 추정하는 게 무리는 있겠지만, 가솔린차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 시대가 멀지 않은 시절에 도래할 수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9일 글로벌 투자기관들에 따르면 전기차의 주행 가능거리가 늘어나고 배터리 생산비용이 낮아지면서 전기차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리포트에서 전기차가 오는 2025년까지 8%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에서 최대 1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수정 발표했다.

또한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10~1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지어 독일 투자은행인 ING는 최소한 유럽에서는 오는 2035년까지 모든 차량들이 전기차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다.

이는 현재 미국에서 새롭게 등록되는 자동차 시장의 1.5%밖에 차지하지 못하며 전 세계적으로는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전기차 시장이 10년이 안 되는 미래에 수십 배로 확대될 것임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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