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향후 유가 변수는 미국 셰일오일 증산 여부, OPEC 감산 연장 여부"

▲ 원유 채굴하는 엔지니어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긴 추석 연휴가 끝나는 이번 주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국제 유가다. 미국산 유가가 다시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설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국제 유가가 다시 방향성을 놓고 갈팡지팡 하고 있다. 미국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선 뒤엔 미국 셰일오일 증산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산 유가가 50달러 선을 사이에 두고 다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이하 미국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9.29달러로 같은 날 하루에만 2.95%나 급락했다. 그 전날엔 미국에너지정보청이 발표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원유비축량)가 무려 600만 배럴이나 격감(시장의 예상 대비 4배나 더 감소)하면서 유가가 50달러를 회복했다가 다시 무너졌다. 6일 로이터는 “원유시장에서 이익실현과 공급과잉 우려로 미국산 유가가 다시 급락했다”고 전했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의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600만 배럴이나 줄면서 국제 유가를 상승시켰다”고 했는데 하루 뒤인 6일에는 로이터가 “공급과잉 우려로 유가가 다시 떨어졌다”는 보도를 내놓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뭘 의미하는가. 미국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돌면 다시 미국의 셰일 오일 증산 우려가 부각돼 유가를 짓누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9월 말까지만 해도 국제 유가는 상승세가 두드러졌었다. 미국산 유가가 50달러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셰일오일 증산 움직임 주춤, 그에 따른 원유시추기 가동건수 감소 ▲OPEC(석유수출국기구) 11월 회의서 원유감산기한 연장 가능성 ▲비OPEC 국가인 러시아의 원유감산 협조 등이 유가 상승을 자극했었다.

그러나 한국이 긴 추석 연휴에 들어간 10월 초 들어 국제 유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산 유가가 모처럼 50달러 선을 넘어선 상태에서 다시 악재가 불거졌다.

OPEC의 경우 겉으론 감산 약속을 잘 이행한다고 해놓고 9월엔 하루 평균 12만 배럴 규모의 생산을 늘린 것이 들통났다. 게다가 미국산 유가가 50달러선을 넘어서자 그간 증산움직임을 자제해 왔단 미국에서도 셰일오일 증산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이제 추석 연휴 뒤 국제 유가의 움직임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움직임, 그리고 11월 열릴 OPEC의 감산기한 연장(내년 3월에서 6월로 3개월 연장) 여부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일에도 마켓워치는 “산유국의 감산기한 연장 가능성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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