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비스 섹터 중요하지만 중국 제조업에서 갔던 길 참고해야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가파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무역에 힘입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 또 농업에서 제조업으로의 커다란 변화를 통해, 그중에서도 대부분 수출을 위한 제조업으로의 변신을 통해, 중국의 연간 성장률은 30년 동안 평균 10%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성장 공식은 인도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는 최근 리포트에서 "인도는 아마도 내수에 더 크게 의존해야 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중국과 비교해 상황이 암울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향후 10년 동안 전자상거래와 같은 새로운 섹터들은 소비자들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영향력을 통해 필요한 일자리의 절반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국 상하이 예원 거리 /사진=최미림 기자

중국은 거대한 인구, 과거의 젊은 계층들, 그리고 1인당 소득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낮은 임금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 중국은 시장을 전세계에 개방하기 전부터 경제 및 사회적 부문과 관련된 지표를 대부분 확보하고 있었다.

다수의 학자들은 이를 두고 국내 지표들을 올바르게 만들어 놓는 데 우선순위를 부여한 리더십이 존재했다는 사실에 공을 돌린다.

인도 역시 이 같은 길을 따라 갈 것인가. 인도는 국제수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시장을 개방했고 대다수 경제 및 사회적 지표들은 뒤처져 있었다. 이는 인도가 경제 및 사회적 부문의 개혁을 동시에 추구해야 함을 의미한다.

1995년 장난감, 신발과 같은 노동집약적 상품들은 중국 전체 수출의 36%를 차지했다. 2015년에 이 비중은 26%로 축소됐다. 또 기계장치 및 운송장비 비중은 같은 기간 21%에서 46%로 확대됐다.

반면 인도의 성장 모델은 서비스 섹터가 지배하고 있으며 제조업의 성장을 끌어내기가 불확실한 구조다. 이에 인도가 전세계 상품 수출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치사슬을 빠르게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HSBC는 "디지털 인도나 스타트업 인도처럼 성공적인 이니셔티브들은 인도 경제가 부상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인프라 투자를 성공적으로 부흥시키는 것과 인도산 상품 및 재화를 부흥시키는 것 역시 인도 경제의 취약성을 보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는 중국이 과거 30년 동안 추구했던 경제 정책을 뒤돌아보고 창조적인 해결책을 내놀을 필요성이 존재하고, 번창하기 위한 산업구조를 제시함에 앞서 올바른 거시경제 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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