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스페인, 영국 정치 불안 속) 달러 대비 유로 & 파운드 절상"

▲ 영국 시티오브런던 전경 /사진=위키피디아 ·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유럽의 정치불안 쇼크는 진정될 것인가. 일단 9일(현지시각) 유럽 금융시장의 흐름만 놓고 보면 ‘쇼크 탈출’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한국시각 10일 새벽 3시55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가 절상된 것은 의미가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이 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0.19%,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0.67% 각각 절상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스페인증시도 0.50% 상승했다.

블룸버그의 이 같은 집계는 스페인 카탈루니아 분리독립 움직임 및 영국 의회 일각의 테레사 메이 총리 사퇴 촉구 움직임 속에 이뤄진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유로화가치가 뛰고 스페인 증시가 오른 것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카탈루니아 분리 독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카탈루니아에 본사를 둔 대형 은행들의 본사 이전 계획 속에 이뤄졌다. 게다가 이날 유로존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6%나 늘면서 시장 예상치(+0.8%)를 크게 웃돈 가운데 이뤄진 블룸버그 각종 집계가 호전돼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이날 파운드화의 가치가 껑충 뛴 것은 JP모건이 “향후 영국 중앙은행이 올해 11월과 내년 2차례 등 기준금리 인상에 계속 나설 것”이라며 “파운드화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그러나 “영국 의회 일부 의원이 메이 총리의 사태 촉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메이 총리의 사임까지는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 속에 “지난주 내내 추락했던 파운드에 대한 반발 매수가 일었던 것”도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파운드화 가치 상승을 거든 것으로 확인됐다.

카탈루니아는 현지시각 10일 분리독립 선언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스페인과 영국의 정치 불안이 다시 크게 불거질지, 아니면 진정국면에 접어들지가 이번 주 화두다. 이날 블룸버그의 환율 집계만 놓고 보면 유럽의 정치 불안은 진정 상태를 맞을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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