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복원, 북중러 3각동맹 추진 자신감갖고 북한 또 오판

 북한이 갑자기 이산상봉과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을 연기한 배경과 관련, 북한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북-중 관계’ 또는 ‘북-중-러 관계’ 복원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한화생명경제연구원의 고수석 연구위원이 글로벌모니터에 기고한 내용에 따르면 21일 이뤄진 이같은 북한의 돌발적 행위 이면에는 최근 새로 형성된 북-중 관계와 북-중-러 관계가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고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어줍잖은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북한으로 하여금 이런 어줍잖은 자신감을 갖게한 요인은 두가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북-중 관계의 복원이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3~4월까지만 해도 상당히 소원했었다. 김정은 체제의 잦은 대남 도발로 미국과 한국이 중국의 앞마당인 한반도에서 잦은 군사훈련을 갖고 그럴 때마다 미국은 첨단무기를 동원해 중국 정찰을 하고 가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은 북한에게 도발대신 남북관계 복원에 힘쓰라고 주문했고 북한도 어쩔 수 없이 이를 수용해야 했다. 그래서 성사된 것이 개성공단 재가동이다. 또 개성공단 재가동 성사는 북-중 관계를 다시 과거의 원만한 상태로 복원하는데 일조했고 이런 배경을 갖고 북한이 돌연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회담을 돌연 연기했을 수 있었다는 게 고수석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두 번째는 북-중-러 밀월관계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최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시리아사태가 있고 나서부터다. 미국이 시리아에 군사개입을 하려하자 지난 5일과 6일 열린 G20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뭉쳐 이를 저지하는데 힘을 보탰고 그 후 두 나라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진다. 또 이를 틈타 북한도 이들의 동맹에 합세해 북-중-러 3각동맹을 공고히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이같은 3각동맹의 복원 또한 북한으로 하여금 어줍잖은 자신감을 갖게 한 또 다른 요인이 됐다고 고수석 연구위원은 강조한다.
 
고수석 연구위원은 “이처럼 북한은 자신들에게 조금만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면 언제든지 남북간의 약속을 깰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면서 “정부가 향후 북한대책을 수립함에 있어 이번의 교훈을 철저히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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