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육하원칙 시리즈-4>...목적 없는 창업은 위험천만

▲ 권순만 원장

[외부 기고=권순만 한국창업능률개발원 원장] 최승자 시인은 <삼십 세〉라는 시에서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 서른 살은 온다”고 썼다.

그의 시를 창업에 빗대어 표현하자면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 창업을 한다”정도 되려나.

약간의 과장은 있겠지만 본질은 맞으리라 본다.

요즘 창업을 하려는 이들 중 자신이 ‘왜’ 창업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무작정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들 나름대로는 이유가 있기는 하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쳐서”, “갑자기 부모님이 목돈을 지원해주셔서”, “은퇴 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잔인하게 이야기하자면 이것은 창업을 하게 된 이유가 될 수 없다. 최승자 시인의 시처럼 이렇게 살기도, 저렇게 죽기도 싫기 때문에 그저 ‘생각 없이’ 창업을 한 것과 진배 없다.

▲ 커피 전문점. /사진=뉴시스

창업을 결심할 때 드는 “왜”라는 물음에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창업의 동기가 돈을 벌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전인 것인지, 삶을 더 발전적으로 살기 위한 도약인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면밀히 고민해야 한다. 이런 고민들을 충분히 한 후에도 창업을 하고 싶으면, 그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창업을 하는 많은 이들이 창업을 할 때 “왜”라는 물음에 진지하지 않은 것은 물론 타이밍 역시 잘 잡지 못한다.

창업자들은 계약하기 전에 시간을 많이 갖고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 그 고민들 끝에 결정을 내리고 계약서를 쓰고 공사에 들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거의 열에 아홉이 불안해한다. “내가 이걸 왜 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왜”라는 것을 계약서를 쓰기 전에 생각했어야 하는데, 꼭 저지르고 나서 사람들은 “왜”라는 물음을 갖는다. 그때 생기는 “왜”라는 물음은 후회를 동반한다. 그런 분들은 반드시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온다.

“저 불안한데 이거 괜히 했나 봐요. 어쩌죠?“

그때 필자가 그들에게 하는 말은 간단하다. “결정은 이미 내려졌는데 본인이 그 고민을 지금 해 봤자 의미 없다. 지금은 왜라는 물음을 가지기엔 늦었다. 선택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왜’에 대해서 생각을 한 번 더 하고 선택했어야 했는데 지금에 와서 이러는 것은 자신의 의욕만 떨어지는 일”이라고.

창업을 결심하고 진행했다고 하면 남들 잘하는 가게 쫓아가서 전투적으로 벤치마킹을 해야 하고, 점포 운영 계획도 짜야 하고, 직원모집도 해야 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라다.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다시 “왜”라는 물음으로 돌아가다니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런 분들치고 장사 잘 하는 분들을 본 적이 없다.

대개 장사를 잘하는 분들을 보면 “왜” 라는 부분에 미련을 갖지 않는다. 자신이 선택을 했으니까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의지만 가득하다. 창업을 하기 전에 “왜”에 대해 전투적으로 생각하고, 창업을 한 후에는 깨끗이 잊어버리는 것! 그것이 성공창업의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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