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축소 연기는 한국 시장 매력 떨어뜨려...그러나 단기 악재될 것

 미국 양적완화(QE) 축소 연기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시장상황도 애매해 지고 있다. 

 
23일 증권계에 따르면 그간 한국 시장은 9월 양적완화 축소를 전제로 강세를 보여 왔다.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여타 신흥국엔 악재, 상황이 양호한 한국엔 호재가 될 것이란 판단이 시장을 지배해 왔다. 그러나 시장이 바라던 양적완화 축소조치가 연기되면서 한국 증시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지연으로 달러화약세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환율전쟁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이 또한 한국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의 원달러 환율 상황이 조심스런 국면에 진입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욕의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대변하는 MSCI한국지수가 지난주말 62.68로 1.29포인트, 2.02%나 하락한 것도 한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키워주고 있다.
 
다만 한국 시장에 위안을 주는 것은 지난주에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펀드에 많은 돈이 몰렸다는 점이다. 한국시장에도 6억2000만 달러가 유입돼 캐나다 8억달러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돈이 유입된 것이다.
 
이와관련, 한국 증시는 블룸버그 등의 지적대로 환율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0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자금이 추가 유입되면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지고 한국 증시는 호재를 맞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 경우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은 낮아져 실물경제에는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의 원달러 환율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 미만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수출기업들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 아직은 외국돈 유입을 지나치게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쨌든 양적완화 축소 연기는 한국 증시에도 당분간 불확실성을 안겨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기대감으로 한국 증시가 최근 꾸준히 상승했던 만큼 이 요인이 사라진 만큼 당분간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도 다소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0월 또는 12월엔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이같은 악재는 단기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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