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성장세는 다소 주춤해질 듯...대 EU 수출전략 새로 짜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EU경제는 내년에도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보다 성장세는 소폭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EU경제의 특징과 전망’ 리포트에서 EU경제의 특징으로 ▲재정 건전성 개선 및 남유럽 은행 부실자산 문제 지속 ▲가계소득 · 소비 회복세 지속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 상존 등을 꼽았다.

우선 재정건전성 측면에서 보면 EU 국가들의 GDP 대비 정부부채는 2017년 1분기에 84.1%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 지역의 GDP 대비 정부부채 수준은 각각 2017년(전망치) 178.8%, 133.1%, 128.5%로 EU 평균 84.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자산(NPL) 규모는 각각 2017년 2분기 46.5%, 12.0%로 EU 평균 4.5%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 이탈리아 밀라노의 은행. /사진=최미림 기자

한편 노동시장의 개선으로 가계소득과 소비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 2017년 2분기 실업률은 7.7%, 고용률은 67.6%로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임금 상승률은 2017년 2분기 2.5%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를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과 가처분소득 수준은 2016년에 비해 개선되었다는 진단이다.

또한 개인소비심리를 판단할 수 있는 소비자 신뢰지수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물가상승률도 중기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질구매력 하락에 따른 소비 제약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은 EU와 탈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자국민 지위 문제, EU 분담금과 지원금 정산, EU 단일시장 접근을 위한 새로운 통상 협상 등의 쟁점들이 향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런가 하면 난민 유입에 따른 각국의 갈등,  빈번한 테러 발생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EU 전반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 정상화 여부, 유로화 향방도 EU 경제의 불확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EU 경제의 소득과 소비의 회복이 지속됨에 따라 대 EU 수출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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