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내용은 이미 시장에 반영...유로가치 뛰자 달러 연일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하락했다. 의외다. 이날 공개된 FOMC 9월 의사록에선 12월 금리인상이 거의 확정적이라는 메시지가 쏟아졌는데도 미국의 달러는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날에도 달러의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의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 간 것이 전날에 이어 미국 달러가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이날에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약세 vs 달러 대비 유로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사빈 라우텐슐러거 이사가 “이젠 ECB도 내년 부터는 자산매입프로그램(양적완화, 경기부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 이틀 연속 유로가치를 뛰게 했다. 게다가 최근 유로존 시장을 극심한 불안으로 몰고갔던 스페인 카탈루니아 분리독립 이슈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도 유로화 강세와 무관치 않은 재료로 여겨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2.92로 전일 대비 0.38%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0.51% 떨어졌었다.

이날의 달러 하락은 그러나 의외였다. 이날 연준은 9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했다. 내용은 매파적이었다. 대부분의 연준 위원이 12월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미국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제 12월 금리인상은 확정적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데도 이날 미국 달러는 고개를 숙였다. 이는 최근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데 따른 것이다. 이날 의사록 이슈는 이미 시장에서 선반영 됐음을 의미하는 흐름이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선 의사록 공개 후 일부 연준 위원이 소수 의견으로 "물가 흐름을 보고 난 뒤에 금리인상 여부를 따지자는 말을 했다"는 내용을 빌미 삼아 달러 매물이 쏟아졌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864달러(한국시각 12일 새벽 5시 13분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815달러 보다 더욱 뛴 것이다. 이틀 연속 상승이다. 이틀 전엔 1.1752달러였다.

또한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2.38엔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전날엔 112.40엔 안팎에서 움직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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