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출구전략 늦어질 수록 나중에 급격하게 축소해야...시장 충격 불가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양적완화(QE) 축소조치를 연기한 것과 관련, 비판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늦추면 늦출 수록 악재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진단이다.

 
23일 글로벌 금융권에 따르면 양적완화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늦어질수록 시장에 악영향만 미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늦어질수록 나중에 한꺼번에 급격히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양적완화 절벽’이 올 것이라는 것이 이같은 진단의 배경이다. 
 
그러면서 시장은 도이치방크의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한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내용을 상기한다. 도이치방크에 따르면 지난 5월 벤 버냉키 Fed의장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론에 불을 지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당시 다우지수가 1만5000선을 넘어서고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1.5%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채권값이 과도하게 오르는 등 시장의 모든 자산 가격에 버블이 끼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양적완화로 인해 갈 곳을 잃은 돈들이 이들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자산 가격 버블을 야기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과도한 거품을 거둬내기 위해서라도 양적완화 축소는 다급했다는 얘기다.
 
양적완화 축소를 빨리 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내년 1월이면 만기가 되는 버냉키 임기가 그것이다. 차기 Fed 의장에게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버냉키 재임중에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결자해지토록 해야 한다는 게 Fed와 시장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따라서 이런 두가지 불가피한 상황을 감안하면 양적완화 축소시기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만일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기를 자칫 놓치기라도 하면 이로인해 나중에 양적완화를 한순간에 급격히 축소해야 하는 엄청난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버냉키가 어떤 대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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