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투자·고용 늘며 내수 회복...디플레이션 압력도 완화"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일본은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늘면서 내수가 살아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회복세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일본경제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로 나타났다.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특히 지난 8월의 경기선행지수도 106.8로 13개월 연속 100을 웃도는 등 일본경제의 회복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일본 경제가 선전하는데 대해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가계의 소비 여건도 꾸준히 개선 중이며 ▲ ‘J커브 효과’극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으며 ▲디플레이션 압력도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일본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분기 6.7%로 3분기 연속 증가했고 경상이익 증가율도 지난 2분기 22.6%로 2분기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1분기(4.5%)에 이어 2분기(1.5%)에도 증가했다.

▲ 일본의 GDP 성장률과 기여도 추이. /자료=현대경제연구원

또한 가계의 소비 여건도 고용환경과 임금 상승으로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일본의 실업률은 지난 8월 기준 2.8%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유효구인배율도 1.51배로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질임금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실질임금상승률은 지난 1분기 0.7%, 2분기 0.9%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일본의 근로자 세대(2인 이상 세대 기준)의 실질 가계소비지수는 지난 2분기 98.8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그런가 하면 J커브 효과 극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J커브효과는 인위적인 통화가치의 절하, 즉 환율 상승이 무역수지 등을 오히려 상당 기간 악화시킨 후 개선효과가 지연되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최근의 세계 경기 상황이나 일본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행태로 미루어볼 때 일본경제가 J커브효과라는 그림자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소비 확대로 디플에이션 압력도 완화되고 있다. 지난 7월까지 마이너스 수준을 보이던 일본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8월 0.0%로 개선됐고,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7%를 기록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한국도 일본처럼 경기 회복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민간기업의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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