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효과 누적...하강 사이클 6개월 이상 지속 예상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고정투자 수요가 내년 1분기까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배경 중 하나로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가 꼽히고 있다.

13일 하나금융투자는 관련 리포트에서 “부동산 경기와 개발 투자가 2018년 상반기까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7년 개발 투자는 1~2차 규제 속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규제 효과는 이미 상당부분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부동산 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인 이유로는 ▲과잉 주택재고 해소 ▲3~4선 도시 지역의 개발 투자 등으로 꼽았다.

우선 2015년부터 중국 당국이 부동산시장 부양에 나서면서 2016년 부동산 시장은 사상 최초로 거래면적이 신규착공 면적을 압도했다. 2016년 기준 광의의 주택재고는 소진연수 기준 4.4배(년)로 2015년 5.6배(년)에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택재고의 소진연수와 정확히 1년 시차로 역행하는 부동산 개발투자는 2016년 바닥 확인에 성공해 2017년에는 전년 대비 8%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 중국 상하이 거리. /사진=최미림 기자

또한 3~4선 도시 지역의 거래와 개발투자가 예상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전체 경기를 지지했다는 진단이다. 2017년 전국 주택거래 증가율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3~4선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개발투자가 부동산 경기를 유지한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김경환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 9월에도 3차 규제에 준하는 3선 도시 구매제한 조치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관련 창구지도가 단행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택거래 등 부동산 선행지표 둔화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6~9개월의 하강 사이클이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또한 “향후 공급 축소에 대한 기대만으로는 1년간 급등한 철강, 석탄 등 소재가격을 지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재 가격의 가격 변동성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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