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상화폐 취득 기대감 커져" vs "자칫하다간 뜨거운 맛 볼 것"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58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고가 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 같은 상승세는 비트코인에서 분리되는 비트코인골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는 등 가상화폐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800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이 같이 급등하는 이유에 대해 비트코인이 비트코인골드(BTG)라는 이름으로 오는 11월 초에 다시 한 번 하드 포크(분할)될 예정이라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로 쪼개진 바 있다.

지난 8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로 분할할 당시에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같은 수량만큼의 비트코인캐시를 받을 수 있었다. 비트코인 분할 이전에는 악재로 여겨졌지만 막상 분할하고 보니 호재가 됐던 것이다.

올 들어 비트코인은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9월 초 중국 규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2주 만에 3000달러 이하로 급락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트코인은 오름세로 돌아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비트코인은 다른 가상화폐들보다 빠른 상승세로 직전 고점을 돌파했다.

▲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NH투자증권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는 두 번의 하드 포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오는 25일 비트코인골드가 비트코인에서 파생될 수 있으며 11월 1일에는 블록 사이즈를 2배로 늘린 비트코인과 그렇지 않은 비트코인으로 분리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해당 이벤트 전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되면 신규로 파생되는 가상화폐를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만큼 받게 된다. 새로운 가상화폐들을 취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비트코인골드는 비트코인 기반의 신규 가상화폐 상장 성격으로 이전의 하드 포크가 기업분할이라면 비트코인 골드는 배당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 8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의 경험으로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추가로 비트코인 파생 가상화폐들을 받을 수 있어서 반기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비트코인 파생 가상화폐는 가치 판단이 더욱 힘들어 일단은 신중함이 요구된다”면서 “올해 각국의 정부 규제 및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가격 변동성 위험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다이먼 JP모건 회장도 이날 국제금융협회(IIF)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산다면 언젠가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속적으로 “가상화폐는 사기”라는 강경발언으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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