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강화로 연임 포석?...일본은행 나홀로 양적긴축 외면

▲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현재의 자산 거품은 위험한 수준이 아니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는 IMF와 미국 연준, 그리고 글로벌 대형 투자기관 측 인사들의 거품 우려와는 시각이 다른 것이다. 구로다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은행 만큼은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1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전 세계 경제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일부의 정책 입안자는 “최근 치솟는 증시와 자산가격이 경제 및 금융안정성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해 이같은 발언의 의도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워싱턴에서 개최된 IMF(국제통화기금)의 연례 회의에서는 글로벌 주요 민간 기업 임원들이 “현 시장 상황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음에도 구로다와 같은 일부 중앙은행 관료는 “긍정적인 시각을 굽히지 않아”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총재는 “나는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 금융시장에서 위험이 축적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중앙은행 마리오 드라기 총재 역시 “주식과 채권이 역사적 평균 대비 크게 고평가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바클레이즈의 CEO Jes Staley는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전세계 경제를 침체기로 몰아넣은 과거의 금융위기를 언급하며 “올해 시장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6 년 처럼 온순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Standard Life Aberdeen Plc 의 Miartin Gilbert도 “자산가격은 전반적으로 매우 고평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 연준 제롬 파웰 이사도 지난주 목요일(미국시각 12일) 연설을 통해, “이머징 시장 회사채와 관련해서 커다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MSCI World 주식 인덱스는 지난주 사상 최고점을 갱신하며 올 한 해의 상승 폭을 16%로 높이는 한편 시카고 옵션거래소위원회의 변동성 인덱스는 이달들어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IMF(국제통화기금)는 “비록 올해와 내년의 전세계 성장 전망을 상향조정하지만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환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한편 일본의 경우 최근들어서도 나홀로 ‘통화완화정책 지속’을 외쳐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아베 총리의 입지 강화, 그리고 구로다 총재의 임기 연장 여부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중의원을 해산하고 오는 22일 총선에서 압승을 노리고 있다. 이는 그의 집권기반을 강화하려는 포석과도 연계돼 있다. 일본에서는 아베진영이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경우 ‘돈풀기 정책에 핵심을 둔 아베노믹스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로다 역시 “양적완화로 인한 거품은 없다”는 말로 일본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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