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미 승인된 중도금 대출 증가 영향"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8.2 부동산 대책 등으로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이상 늘어나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16일 한국은행의 ‘9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9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749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 증가액인 6조6000억원보다는 1조7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또한 2015~2016년의 9월 평균치 6조1000억원을 크게 밑돈다.

▲ 가계대출 추이.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1조원으로 전월 대비 3조3000억원 늘어났다. 이미 승인된 중도금대출 등이 꾸준히 취급되면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다만 8.2 부동산대책 발표되기 전인 7월의 4조8000억원 증가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7월과 8월 각각 1만5000가구에서 9월에는 8000가구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박용진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6~7월 월 4조원대 후반에서 8월 이후 3조원으로 낮아진 점으로 미뤄볼 때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87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추석 상여금 지급 등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해 전월 대비 1조70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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