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보험사에 어정쩡한 매각, 동종업계로의 최종매각 촉각

 애플이 아시아시장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리던 24일(한국시각), 과거 미국 핸드폰의 강자 블랙베리가 드디어 매각돼 대조를 보였다. 주주인 페어팩스(캐나다 보험사)가 47억달러, 5조원을 주고 사들인 것이다. 고작 주주에게 헐값에 팔리다니, 블랙베리의 처지가 참으로 딱한 지경임을 알 수 있다.

 
이날 미국 월가에선 애플의 신제품 판매 히트 뉴스와 함께 블랙베리 매각이 빅 이슈로 등장했다. 과거 핸드폰의 강자가 힘들게 인수자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주주이자 보험사인 페어팩스에 팔렸다는 게 찜찜하다. 동종업자가 아닌 보험사에 팔린 점이 영 수상하다. 이는 뭘 의미하는가. 아직 최종 원하는 곳에 회사를 팔지 못했다는 증거다. 일단 경영난을 모면하기 위해 중간 매각을 한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과거 화려했던 블랙베리의 처지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블랙베리는 불과 5년 전만해도 잘 나가던 회사였다. 2008년 대통령 선거 때 오바마도 이 핸드폰을 들고 선거운동을 했을 정도였다. 당시는 주식 시가총액이 무려 800억 달러에 달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존자체가 불투명한 회사가 됐다. 그간 애플과 삼성전자가 블랙베리의 시장을 다 빼앗아가 버렸다. 블랙베리의 최대 강점이었던 ‘자가폰을 활용한 이메일 확인 서비스’조차도 이젠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도 이런 기능을 모두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주가도 급락해 이제 시가총액이 50억 달러에 불과하다.
 
최근엔 삼성이 애플의 앱을 채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래서 한때는 삼성이 블랙베리를 인수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았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진전된 뉴스는 없다. 다만 지속적인 관심만 끌 뿐이다. 
 
블랙베리가 일단 자신의 주주에게 임시로 매각된 상태에서 블랙베리의 향후 운명이 또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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