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기업들, AI ·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 가속화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4차산업혁명으로 다양한 AI(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 등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신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채권 전자거래 및 금융거래 시스템인 블록체인 등의 기술 도입을 시도한 기업이 향후 월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가상화폐 보안에 사용되는 기술이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비용절감 및 보안을 위한 새로운 뱅킹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섰다.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경우 고객 데이터베이스 유지 보수 및 보안에 따른 비용을 연간 200억 달러 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파이낸셜 타임즈의 추정이다.

또한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머신 러닝,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비용 절감 추세와 맞물려 신기술 도입은 가속화되는 추세다.

실제 사례를 보면 미국 BofA은행은 자동 기기와 비디오 컨퍼런싱 기술을 도입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정식 직원은 긴급 상황에 대비한 한 명 만이 상주하고 있다.

영국 RBS(Royal Bank of Scotland)는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하는 대신 투자금융상품의 운용과 자산관리담당 인력을 최대 550명 감축했다.

일본 후코쿠 생명은 IBM의 자동코드화 시스템을 도입해 단순 보험금 지급에 실수를 줄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맥킨지는 투자은행들이 트레이딩 자동화 등의 기술을 도입할 경우 비용 절감만으로 30%의 이익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다양한 신기술 도입으로 향후 5년간 은행 일자리의 30%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시티그룹 전 CEO인 비크람 팬디트의 경고다. 은행 지점들이 자문 및 컨설팅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시티그룹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정규직원은 2025년까지 금융위기 이전 고점 대비 각각 40%, 45%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령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신기술 도입은 전자결제, 자산관리, 중소기업 대출, 개인대출 등의 부문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은행들도 신기술 도입 등의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