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애널리스트들 "세제개편안 성공 여부 & 통화긴축 여부"에 촉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증시가 거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말 못 할 고민도 있다. 일부 종목은 양호한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는 실적발표와 함께 급락하고 있다. 미국 기술주가 나홀로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끈다. 뉴욕의 애널리스트들은 “지금 미국증시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만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 “향후 미국이 통화긴축을 강화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이 자칫 실패할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17일(미국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이날에도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증시 흐름이 다 좋은 건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이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지만 다우지수군 30개 종목 중 17개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것도 눈길이 간다. 이날 다우지수 상승은 의료서비스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의 실적 호전과 그로 인한 주가 급등(5.5% 상승) 덕분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 뿐 아니다. 이날 골드만삭스도 호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정작 이날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2.61%나 급락했다. 최근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도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날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날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똑같은 흐름을 연출했다. 다른 부문 실적은 좋았는데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은 부진했다는 게 주가 급락의 이유였다.

상황이 이쯤 되자 “미국 금융주의 주가와 관련해 재점검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기관들은 “미국 주가가 계속 거칠게 오르는데 확실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날 뉴욕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이 불발될 경우, 그리고 차기 연준 의장에 매파적 인물이 앉을 경우 시장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의 애널리스트들은 차기 연준 의장에 매파적 인물이 내정될 경우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가 언제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인지, 그리고 뉴욕증시에 리스크는 없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때 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JP모건이 “미국증시에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분석하고, 골드만삭스가 “미국증시가 너무 올라 싼 주식이 없다”고 경고한 가운데 향후 통화긴축 이슈 및 세제개편 이슈가 미국증시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도 있어 주목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