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 예산 재정 협상 난항때마다 미국 경제 위축

 우리가 미국 정치권의 예산협상과 부채상한 협상 난항이라는 워싱턴 리스크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다름 아닌 워싱턴 리스크가 불거질 때 마다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았고 이번에도 그런 조짐이 벌써 시작 됐기 때문이다. 

25일 미국 경제계에 따르면 그간 미국 정치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미국 경제는 여지없이 타격을 받았다. 예산안 협상과 재정협상이 삐그덕거릴 때 마다 미국 경제가 출렁거린 것이다. 
 
우선 2011년8월 예산 및 부채한도를 놓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극한 대립을 보였을 때 글로벌 대표 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다드 앤 푸어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깎아 내렸던 게 그 대표적인 예다.
 
이어 재정절벽을 막기 위해 극한 협상을 벌였던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경제는 여지없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같은 워싱턴 리스크로 인한 경제 둔화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당장 미국의 9월소비자 신뢰지수가 79.7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0보다도 낮은 것이다. 왜 그럴까. 이는 예산안 타결 불발로 인한 일시적인 정부 폐쇄 우려와 부채상한선 협상 결렬로 인한 국가 디폴트 위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비자들이 움츠러들고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기업들도 이런 정치권 리스크가 나타날 때마다 투자를 접고 관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따라 올 2분기 2.5%까지 올랐던 미국의 분기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3분기엔 2~2.2% 수준으로 움츠러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이같은 미국 정치불안과 그로인한 경제 악재 부각은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이래저래 시장불안과 소비위축, 기업활동 위축을 연쇄 유발하는 요인이 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이 워싱턴 리스크를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움츠러들면 이는 곧 세계 수출시장 위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미국 증시가 방황하자 한국 증시가 탄력을 잃고 숨고르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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