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이어 WSJ도 미국증시 투자자 이상기류 부각시켜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미국 기술주 흐름이 수상하다”는 보도를 쏟아낸 데 이어 이번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증시 투자자들의 심경 변화에 주목한다"는 뉴스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미국증시 사상 최고치 랠리 이면엔 크게 줄어든 거래규모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낮은 변동성, 패시브 펀드의 부상, 그리고 시장을 움직이는 뉴스의 부족이 투자자들을 계속해서 방관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가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는 사람들이 점점 거래를 줄이고 있다”면서 “매우 낮은 변동성과 시장을 움직이는 뉴스의 부족, 그리고 패시브 투자 펀드들의 인기 상승이 투자자들을 계속해서 방관하게 만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주인이 바뀐 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의 수는 최근 몇 개월 동안 꾸준히 감소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을 비롯해 여러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게 만든 전 세계적인 증시 랠리에 대해 하락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 고심하고 있다”면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거나 혹은 투자자들이 매도할 필요성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매우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의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낮은 거래량은 투자자들이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어느 쪽이든, 주식의 거래량 감소는 이미 급격하게 줄어든 채권 거래 수입으로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에게는 또다른 악재다”면서 “이달 들어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 아메리카증권거래소(NYSE American), 아키펠라고거래소(NYSEArca)의 일간 평균 거래량은 올해 평균과 비교해 12% 정도 감소했고, 2016년 평균과 비교해 22%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ETF 거래 또한 줄었는데, 리서치 & 자문회사인 XTF에 따르면 미국 ETF의 일간 평균 거래량이 전년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또한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MSCI Europe Index(유럽 15개 선진국의 기업들을 추적하는 지수)의 거래량은 5년래 저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이같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미국증시에 대한 ‘이상 조짐’ 부각은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가 미국 기술주의 흐름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낸데 이은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23%나 급등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트레이더들은 기술주의 고평가 여부와 관련해 의구심을 나타내며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었다.

미국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글로벌 주요 외신은 미국증시 변동성을 우려하는 예고기사를 계속 써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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