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일본은 점진적 가능성...소규모 G10 국가는 조만간 실시

▲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미국, 유럽, 일본 등 여러 선진 국가에서 임금 상승률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일부 국가에서 긴축통화정책이 실시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23일 내놓은 자료에서 "각국의 임금 추적 지표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일본에서 임금이 꾸준히 상승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유럽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회복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조짐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 임금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계속해서 소폭 하회하고 있는 상태이며, 국가들 간에 계속해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국가 간에 차별적인 통화정책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추적한 13개 국가의 임금 상승률은 현재 GDP(국내총생산) 가중평균 방식으로 1.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대략 3.5% 정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라는 것이다.

또한 미국에서의 임금 상승률이 유럽보다는 더 많이 회복되었다는 분석이다. 즉 수정된 미국 임금 추적지표는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며 지난 3분기에 2.8%(예비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유럽의 임금 상승률은 작년에 1.3%에서 올해는 1.6%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독일이 2.5% 올랐지만 스페인,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임금이 소폭 상승한 탓이다. 일본에서도 지난 3분기에 1.5% 상승하며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지만 개선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실업률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과거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임금 상승률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다만 노동 생산성 하락 추세를 감안했을 때 임금 상승률이 가까운 미래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것은 ECB(유럽중앙은행)가 현재의 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조심스럽게 거두어 들일 것이라는 당초 골드만삭스의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역시 제로의 근원 인플레이션을 크게 웃도는 속도로 단위노동비용 상승과 노동시장의 개선이 나타나면서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데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영국, 스웨덴을 비롯해 원자재 수출국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영국,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호주를 비롯한 여러 개의 소규모 G10 국가들에서 비용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단위노동비용 인플레이션이 이런 국가들에서 2018년 말까지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향후 몇 개월 새 이들 국가에서 긴축통화정책이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을 갖게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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