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부채 적은 국영기업 등에 관심 쏟아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기관인 핌코가 “내년 중국은 포괄적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일부 소형은행 등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끈다.

24일 블룸버그는 핌코의 이 같은 중국 관련 진단을 전했다.

핌코에 따르면 중국의 총 차입 증가율은 명목 GDP(국내총생산) 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디레버리징 캠페인이 2018년 시장에 일련의 고통을 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부채 규모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규제당국이 2018년 포괄적 디레버리징을 실시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재차입할 수 있을 것이라라는 게 핌코의 진단이다.

핌코의 이머징 아시아 포트폴리오 담당 총괄을 맡고 있는 루크 스패직은 “중국 규제당국의 이 같은 행보는 명목 GDP 증가율 대비 부채 규모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우리가 중국의 부채 재고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일반적으로 중국시장은 중국 현지에서부터 자금이 조달됐기 때문에 중국이 향후 몇 년간 가파른 경제 성장 둔화를 겪지 않는다면 이 같은 부채 수준은 대부분 롤오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패직의 이 같은 관점은 전 세계 제 2의 경제대국이 디레버리징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인민은행 총재를 포함해 인민은행 관료들은 부채 억제 정책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신용 측정도구(주요 부채 규모)는 여전히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예컨대 지난 9월 중국의 총 차입 수준은 6개월 래 가장 높은 1.82조위안(2740억 달러)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 수준은 지난해에도 159% 증가했었다. 이는 10년 전 104% 증가와 대비되는 것이다. 특히 총 부채 수준은 260%나 폭증해 주목받고 있다.

스패직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을 실행하는 동안 중국의 차입 비용이 높아지는 상황은 그다지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중국 경제의 일부분은 ‘신용 악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아마도 높은 차입 비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 수준을 높이고, 이에 따라 자본통제를 유지하며 주택시장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2018년 중국 기업들에 대한 스패직의 진단 내용이다.

◆ 부동산, 소재, 광산 등과 같은 섹터 내 일부 기업들, 그리고 위험한 자산관리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소형 은행들이 높은 차입 비용 환경에 뒤처지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잠재적으로 디폴트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 핌코는 부채 비율이 건전한 국영기업들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 이들은 추가 통합에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 펀드 매니저들은 지방 정부 수준의 국영기업들, 투자적격 등급의 부동산 개발업자, 그리고 금융기업들에는 비중축소 의견을 지니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