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일부기업 실적 부진에 휘청...향후 변동성 주시해야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5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과는 정 반대로 모두 고개를 숙였다. 전날엔 주요기업 실적 서프라이즈가 미국증시를 끌어 올렸는데 이날엔 일부기업 실적 쇼크가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미국증시 고점 논란 속에 악재가 나타나면 그대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향후 증시흐름도 주목받게 됐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대비 112.3 포인트(0.48%) 하락한 2만3329.46에 거래를 마치면서 두달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98 포인트(0.47%) 내린 2557.15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34.54 포인트(0.52%) 낮아진 6563.89에 장을 마감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미국증시는 하락 출발해 장 중 내림세를 이어갔다”면서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의 주가는 올해 3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2.8% 하락했고 이같은 실적 우려 속에 이날 미국증시가 고개를 숙였다”고 전했다.

보잉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8억 5000만 달러(주당 3.06 달러)로 전년 동기의 22억 8000만 달러(주당 3.60 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72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예상치 2.65 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243억 1000만 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239억 9000만 달러를 상회했지만 전년 대비 순익이 부진한 게 문제였다.

여기에 멕시칸 음식 체인인 치폴레 등 일부 기업의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치폴레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으로 14%나 추락했다.

반도체업체 AMD(Advanced Micro Devices)의 주가는 4분기 매출이 3 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13%나 떨어졌다.

미국 통신회사인 AT&T의 주가는 비디오 서비스 이용자 감소로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3.9% 하락했다.

코카콜라의 주가는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넘었음에도 0.3% 내렸다. 코카콜라는 3분기 순이익이 14억 5000만 달러(주당 33 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EPS는 50 센트로 팩트셋 조사치 49 센트보다 높았다. 매출은 90억 8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팩트셋 조사치는 87억 3000만 달러였다.

신용카드회사인 비자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1%가량 상승했으나 증시 전체에는 별 영향을 못미쳤다.

비자는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21억 4000만 달러(주당 90 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조사한 EPS 전망치는 85 센트였다. 매출도 48억 6000만 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46 억 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날 일부 기업의 실적이 실망스러웠지만, 올해 3 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S&P 500 기업 중 70% 이상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문제는 향후 실적 전망이다. AMD의 경우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4분기 실적전망 우려 속에 주가가 추락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미국증시가 고점 논란 속에 새로운 모멘텀 부재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면서 “최근 나타난 양봉과 음봉의 각이 커진 것은 향후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뜻”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증시 기술주 고평가 논란”을 제기하고 있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른 언론들도 “미국증시가 고점 논란 속에 매매량이 줄어드는 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