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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일의 '고유가 & 고금리 시대' 대비 서둘러야이코노미스트 "고유가, 통화긴축 위험" 이미 경고...그런 조짐 일부 현실로 부각
최원석 기자  |  choiup82@choi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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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9  07: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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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지난 23일 영국의 저명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향후 글로벌 국가들은 형태없는 두려움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폭등,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같은 돌발 변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각국은 이같은 위험을 뒤늦게서야 인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같은 늑장 대응이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 '일부 현실화 될 조짐' 으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들어 미국,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 커진데다 유로존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도 이미 '양적완화 축소 일정' 을 공개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설상가상 이번엔 유가 급등 조짐마저 나타나 이로 인한 글로벌 경제 동향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29일 주요 외신이 전한 글로벌 유가 동향이 심상치 않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하루 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급기야 배럴당 60달러 선을 상향 돌파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렌트유는 글로벌 유가의 기준이 되는 원유다. 그런 이정표 역할을 하는 브렌트 유가가 한동안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지던 60달러 벽을 넘어선 것이다. 가뜩이나 한국의 휘발유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가 새로운 기준선을 넘어서면서 한국 또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유가 60달러 선은 '新 고유가 시대' 의 갈림길로 인식될 수도 있는 수치다. 그간 영국의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의 셰일밴드, 즉 셰일오일 증산 우려가 존재하는 한 브렌트 유가가 60달러 선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다시 말해 글로벌 유가가 반등하면서 미국 셰일오일 증산 여건이 개선된 것은 향후 유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며 이것이 유가를 60달러 선 아래에 머물게 할 것이라는 게 파이낸셜 타임스의 진단이었다.

그러나 그런 진단은 일단 빗나갔다.

이제 향후 흐름이 더 중요하게 됐다. 세계 원유시장의 40%를 지배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리더인 사우디는 유가 끌어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최근 블룸버그는 "사우디 왕세자가 원유감산 기한 연장"을 주도했다고 전했고 러시아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감산기한 연장에 동의했을 정도다. 이들은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는 원유감산합의 기한을 9개월 더 연장키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그리고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에게도 "감산 대열에 합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토록 원유감산에 집중하는 것은 과거 원유 100달러 시대의 환상을 되찾으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는 게 글로벌 일각의 시각이다.

게다가 최근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호황이다. 골드만 삭스는 "글로벌 경기 호조로 구리가격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호황 속에 원자재 수요가 늘 것이란 얘기다.

원유도 마찬가지다. 중국, 미국, 그리고 글로벌 전반의 경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원유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OPEC 측은 "내년엔 원유수급도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게다가 지난 연초 유가가 한때 배럴당 20달러대 까지 추락하는 등 원유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글로벌 원유 투자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지난 23일자에서 이코노미스트가 "유가 급등과 같은 돌발 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한국은 100% 원유 수입국이다. 유가가 오르면 경제에 득보다 실이 크다. 유가가 오르면 중동지역 건설 참여 및 해당지역 수출 수요가 늘겠지만 다른 산업은 타격이 아주 커질 수 있다. 내수 경기 위축도 뒤따를 수 있다. 가뜩이나 국내 휘발유 가격이 연일 솟구치는 상황에서 유가 급등 조짐이 나타난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게다가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국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11월에는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추진됐던 양적완화(자산매입 통한 자금 지출) 규모를 내년부터 절반으로 줄이겠다"면서 사실상의 통화긴축을 결정한 상태다. 한국은행의 이주열 총재도 "여건이 되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한국에는 유가 급등 우려, 통화 긴축 우려 등 두 가지 위험 요인이 동시에 들이닥칠 수 있는 변동성 상황을 맞고 있다. 그렇잖아도 가계부채 폭증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형 악재가 터질 경우 그 파장은 작지 않을 게 분명하다.

이코노미스트가 우려한 대로 한국 정부는 '뒤늦게 인식하고 늑장 대처하는 일' 은 없어야 할 것이다. 만일의 상황악화에 대비하는 자세가 시급하다고 본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대형 악재가 터지고 난 뒤에 뒤늦게 대처할 경우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 또한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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