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는 미 셰일오일 증산 여부 주목...달러가치는 연준의장 지명 여부에 촉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자산시장에선 국제 유가 추가 상승 여부, 미국 달러 강세 지속 여부 등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가지 자산이 지난 주에 두드러지게 상승한 탓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주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을 보면 미국 달러 강세,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가치 약세로 요약된다. 블룸버그 집계 등을 보면 지난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종일에 94.87로 마감됐다. 이는 한주간 1.5%나 급등한 것이다. 달러 강세 주간이었다.

유럽중앙은행이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향후 양적완화 축소 일정을 가늘고 길게 가져가기로 한 것이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의 가치를 추락시켰고 이것이 달러 가치 강세를 유발시켰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주초 1.1752달러에서 주말엔 1.1610달러로 추락했다.

게다가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성장률 속보치가 3.0%로 2개 분기 연속 3%대 성장세를 이어간 것도 달러가치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달러가치가 초강세를 보이자 지난주 달러 대비 엔화환율도 껑충 뛰었다. 지난주 아시아 시장 마지막 거래일엔 장중 한때 114.20엔, 지난주 뉴욕시장 마지막 거래일엔 113.67엔 수준을 유지한 채 한주를 마감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 아베 총리 진영의 돈풀기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것이 달러 강세 속에 엔화가치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제 관건은 이번 주 주요국 환율 흐름이다. 이번 주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3일 아시아방문을 앞두고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한다. 이것이 미국 달러가치 추가 상승이냐, 하락 전환이냐를 결정할 또하나의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차기 연준 의장과 관련해 유력한 후보로는 점진적인 통화긴축을 강조하면서 비둘기파로 인식되는 파월 연준 이사와 통화긴축을 선호하면서 매파적 입장을 지닌 테일러 스탠포드대 교수간 2파전으로 압축돼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이번 주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까지 내보낸 상태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테일러 교수가 차기 연준 의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출한 상태다. 파월은 오바마 측 인사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누가 지명되느냐에 따라 달러가치를 비롯한 주요국 환율 흐름은 또다른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 월가에선 테일러 교수가 지명될 경우 달러가치가 3% 절상될 것인 반면 파월 이사가 지명될 경우 달러가치가 0.5% 절하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 국제 유가 흐름도 주목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각 지난 28일 새벽 2시 15분 현재 글로벌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런던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0.30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가 마의 60달러 벽을 넘어선 것은 무려 2년만의 일이다. 이제 유가가 60달러 선에 안착하느냐 아니면 일시적 상승으로 끝날 것이냐는 투기 세력들의 움직임, 향후 수급전망, 그리고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추가적인 움직임 및 달러가치 흐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가들인 러시아와 사우디가 이미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는 원유감산합의기한을 9개월 더 연장키로 의견을 모은 상태에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유가가 오른 틈을 타 증산에 적극 나설 경우 유가는 ‘숨고르기’를 보일 수 있는 반면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까지 증산을 자제한다면 유가는 더 오를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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