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유가도 8개월래 최고...향후 美 셰일오일 업체들 움직임 주목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30일(이하 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또 뛰었다. 특히 글로벌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 유가는 지난 27일 ‘무려 2년만’에 배럴당 '마의 60달러 벽'을 상향 돌파한 데 이어 이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新 고유가 시대’ 진행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미국산 유가도 거듭 올라 유가 상승세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 감산합의 연장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27일 2년여만에 배럴달 60 달러선을 돌파한데 이어 이날 더 솟구쳤다.

이날 런던선물거래소에서 12 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직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46 센트(0.8%) 오른
60.90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 2일 이후 최고가다.

그런가하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5 센트(0.5%) 상승한 54.15 달러로 장을 끝냈다. 지난 2 월 23 일 이후 최고가다.

직전 거래일에 이어 이날에도 OPEC 주도의 감산합의 연장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OPEC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은 내달 30일 오스트리안 비엔나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합의를 내년 3월에서 내년 말까지 연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렌트 유가가 이틀 연속 60달러선을 지키면서 ‘新 고유가 시대’가 도래할 것인지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의 유력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글로벌 시장은 유가 폭등과 같은 예단치 못한 복병을 만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렸었다.

그런가 하면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셰일오일 증산 우려로 브렌트 유가가 60달러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이 진단은 이미 깨졌다.

향후 유가는 미국 셰일오일업체들의 움직임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오른 틈을 타 셰일오일 업체들이 증산에 나설 경우 유가는 제한적인 상승 또는 하락전환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셰일오일 업체들마저 증산을 자제할 경우 유가는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도 있다. 향후 유가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가 상승을 도모중인 OPEC과 러시아 등은 미국 셰일오일업체들에 대해서도 “감산 대열 합류”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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