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자 미 셰일오일 증산 우려 증가...향후 유가 흐름 변화 '촉각'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모처럼 하락했다. 5거래일 만의 내림세 전환이다. 그러나 유가 하락폭이 크지 않은데다 미국증시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소폭 상승해 눈길을 끈다. 이는 유가 상승 기대감이 아직 살아있다는 움직임일 수도 있고 미국 셰일오일 증산에 따른 공포 속에 유가를 관망하자는 의미일 수도 있어 주목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4.30달러로 전일 대비 0.82%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글로벌 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45달러로 0.80% 내린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브렌트 유가는 4거래일 연속 60달러 선 위에서 움직였다.

뉴욕 원유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원유재고는 감소했으나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원유생산을 늘린 것이 이날 국제 유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가 조정 속에서도 미국증시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올랐다. 미국증시 내 정유주 중에서는 로얄더치쉘(+0.02%) 쉐브론(+0.01%) 엑손모빌(+0.62%) BP(+0.22%) 등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일부 정유기업 주가는 관망세를 보였다. 향후 유가 변동성을 주시하겠다는 흐름일 수도 있다.

현재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가 원유감산 합의 기한을 내년 3월에서 연말까지로 연장키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미국 셰일오일 증산 여부가 유가에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셰일오일 밴드, 즉 미국 셰일오일 증산 우려가 존재하는 한 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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