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혁 불확실 & 지방선거 공화당 패배...트럼프 앞날 불투명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미국 세제개편안 불확실성과 일부 지방선거에서의 공화당 참패가 달러가치를 압박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달러가치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875로 전일 대비 0.04% 하락했다. 그러자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소폭 절상됐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반등했다.

이날 주요 외신은 미국의 세제개편안 불확실성과 미국 공화당의 지방선거 참패를 주시했다. 미 하원 의장이 이날 “법인세 감세 처리 연기”를 시사한 가운데 타임지는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통과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세제개편시 미국 부채부담이 워낙 커지는데다 부자들만을 위한 세제개혁이라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날 버지니아 등 미국 3곳의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것도 달러가치 하락을 거들었다. 특히 버지니아는 공화당의 텃밭인데도 공화당이 민주당에 대패해 트럼프 정부의 앞날을 불확실하게 했다. 그러자 로이터는 “공화당 참패와 세제개혁안 불확실성이 이날 시장에서 부각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가치가 소폭이지만 하락했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날 미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 중 하나인 파운드의 가치가 하락한 것은 달러가치 내림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119달러로 전일 대비 하락했다.

반면 이날 달러가 고개를 숙이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594달러(한국시각 9일 새벽 5시 30분 기준)로 전날 같은 시각의 1.1587달러 보다 소폭 절상됐다.

또한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3.79엔으로 전날 같은 시각의 113.86엔보다 소폭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특히 트럼프 당선 1주년이 되는날 그를 둘러싼 악재가 불거지면서 달러가치가 조금이나마 고개를 숙인 것은 여러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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