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태리 정치 갈등 극대화-정부 폐쇄, 연정붕괴 우려 심화

 30일(이하 현지시각) 유로존에선 이탈리아발 정치 리스크가, 미국에선 워싱턴발 정치리스크가 기승을 부리며 양대 시장을 짓눌렀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사실상 연정붕괴가 임박한 가운데 레타 총리 내각이 10월2일 의회신임투표를 거치겠다고 밝혀 정치리스크를 키웠다. 베를루니코니 전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 의원들이 도와주지 않는 한 연정붕괴 또한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또 연정붕괴시 내년초 이탈리아는 재선서를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워싱턴 리스크도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미국 상원은 하원이 마련해 올린 임시 예산안을 아예 폐기해 버려 빌 클린턴 정부 이후 17년 만에 또다시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제 이날 자정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하원을 이끄는 공화당 지도부가 어떤 최종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아울러 오바마도 막판까지 공화당 지도부를 만나 최종 설득작업을 벌이겠다고 강조, 막판 극적 타결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으나 여전히 여건은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다우 등 미국 3대 지수는 이틀연속 크게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만5129.67로 128.57포인트, 나스닥은 3771.48로 10.11포인트, S&P500은 1681.55로 10.20포인트 각각 급락했다. 유럽에선 영국 프랑스 독일주가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우 주가지수가 급락한 것은 물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6%까지 급등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금값은 온스당 1339.20달러로 1.14%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국제 원유가는 배럴당 102.87 달러로 0.16%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108.92 달러로 0.1%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PMI가 미지근한 흐름을 이어간 것도 국제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선 이탈리아 정치리스크 고조로 유로화가치는 약보합권 흐름을, 영국에선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의 양적완화 추가 미시행 발언으로 파운드화 가치 초강세 흐름을 각각 나타냈다. 아울러 미정부 폐쇄우려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따라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98엔대 초반에서 맴돌았다. 한국 수출기업에겐 다행스런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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