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주요기업 실적 부진과 미국 세제개편 지연 우려로 급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지난주까지 거침없이 오르던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이번주엔 사뭇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내내 하락 또는 혼조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9일(현지시각)엔 급락세로 돌변했다. 일부 유럽기업의 실적부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 불확실성 등이 유럽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증시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45.62포인트(0.61%) 하락한 7484.10을 기록했다.

또한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199.86포인트(1.49%) 뚝 떨어진 1만3182.56을 나타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63.68포인트(1.16%) 떨어진 5407.75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4.38포인트(1.11%) 급락한 390.07로 하루를 끝냈다.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미국증시에서는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 불확실성으로 약세 흐름이 시작되고 유럽 일부 기업의 실적까지 악화된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짓눌렸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가 자체 세제개혁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법인세 감세 개혁 시기를 1년 미룰 수 있다”는 보도를 쏟아 낸 것이 미국증시를 사흘 연속 괴롭혔고 이날에는 유럽증시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또한 이날 유럽 주요 상장사 중에선 명품업체 ‘버버리 그룹’의 주가가 급락했다. 실적우려 때문이다. 2021년까지 매출증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에 장중 주가가 11% 이상 추락하며 2012년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비교적 큰 폭 절상된 것도 유럽증시 수출주들을 위축시켰다. 미국의 세제개편안 1년 연기 가능성에 미국의 달러가치가 고개를 숙이자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뛰면서 유럽증시를 압박한 하루였다.

이날 미국의 CNBC는 유럽증시에 대해 “유럽 주요기업 실적 부진과 뉴욕증시 약세가 유럽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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