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 수혜 예상됐던 중소형 기술주 직격탄...금융주는 연일 부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했다. 미국 소매유통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온데다 미국 세제개편안 처리 1년 보류 가능성이 미국증시를 강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만3447.60으로 전일 대비 0.49% 하락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6738.99로 0.74%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579.47로 0.57% 내렸다.

이날 미국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개장직전 주요 소매업체 실적 부진이 드러나면서 증시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미국경제 흐름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인식된다.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70%가 소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날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 상원재정위원회가 자체 세제개혁수정안을 내놓는 한편 세제개혁안 처리를 1년간 연기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한 것이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같은 세제개편안 처리지연 우려는 3대지수 중 기술주 섹터, 즉 나스닥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쳤다. 법인세를 크게 내릴 경우 중소형 기술주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들 주가가 급등했는데 세제개혁안 지연 가능성 확대는 이들 주식에 대한 차익매물과 실망매물을 쏟아지게 했다. 게다가 대형 기술주들도 더불어 악영향을 받았다.

전날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9000억 달러까지 돌파한 채 시가총액 1조원 달성 여부에 들떠있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 0.20%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페이스북(-0.14%) 아마존(-0.33%) 넷플릭스(-1.29%) 구글(알파벳, -1.00%)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게다가 트럼프 관련 대표 수혜주로 인식됐던 미국 금융주의 주가는 사흘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1.12%) 웰스파고(-0.48%) JP모건체이스(-0.01%) 등의 주가가 이날에도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이날 유가 반등으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올랐고 통신 섹터의 주가도 상승했다. 반면 산업재, 원자재, 기술 섹터의 주가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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