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년전쯤일까. 기자가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S은행 부행장에게 아시아나항공의 기업전망을 물은 적이 있다.

 
그러자 이 부행장이 “아시아나항공이 앞으로 부침이 심한 항공운송시장에서 더욱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려면 화물운송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던 일이 기억난다. 대한항공이 세계 최고의 화물운송비중을 유지하고 있듯이...
 
기자가 새삼 이 대화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아시아나 항공이 국제시장에서 더 웅비하려면 앞으로 보완해야 할 일 들이 더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올 2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그렇다. 국내 양대 항공사중 대한항공은 이 기간 깜짝 실적을 올린 반면 아시아나 항공은 우울한 성적표를 내 대조를 이루었다.
 
왜 그랬을까. 이유인즉 간단하다. 대한항공은 이 기간 크게 늘어난 국제여객증가 혜택을 제대로 누린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신규여객기공급 부족으로 넘쳐나는 고객을 보고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2분기중 12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증권 투자자들을 즐겁게 했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 706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2분기중 국제여객수송률이 전년동기대비 3.3%늘고 국제여객수송량도 10.1%나 증가하면서 경기침체로 발생한 화물영업이익 감소액을 커버한 것이 실적증대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처럼 대한항공은 여객수요와 화물수요가 서로 보완관계에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2분기 영업이익이 고작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56%나 감소한 것이다.
 
이를두고 최근 한국투자증권측은 참으로 아쉬운 실적이라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신규항공기 공급부족으로 몰려드는 국제여행객들을 눈앞에 두고도 잡지 못한 것이 이같은 실적악화의 원인이라는 것이 이 증권회사의 진단이기 때문이다. 한국증권의 분석에 의하면 2분기 인천공항 여객수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13.1%나 늘었다. 하지만 아시아나 항공 수송객은 6.3%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증권회사는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항공기를 7대 늘릴 계획인데 5월과 6월에 각 1대씩, 3분기에 4대, 4분기에 1대 각각 신규투입하려다 보니 2분기에 늘어나는 고객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면 3분기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함께 웃을 수 있을까. 증권업계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선 3분기는 항공 성수기인데다 유가도 안정세를 보일 것인만큼 두 회사 모두 실적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은 물론이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3분기엔 신규항공기가 4대나 새로 투입되기 때문에 늘어나는 여객수요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과연 증권사들의 분석대로 2분기에 명암이 크게 엇갈렸던 양대항공사가 3분기엔 동시에 활짝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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