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제개혁 지연 우려 속 이들 주가 급락...변동성 지표도 껑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공약인 세제개편안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면서 미국증시 상황이 주목받게 됐다. 미국증시는 그간 세제개편안 때문에 급등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금융시장 흐름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제개편 관련 수혜가 컸던 주식들이 향후 뉴욕증시 변동성을 키울지도 관심 대상이다.

실제로 9일(미국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 상원이 세제개혁안 처리를 1년 미룰 수 있다”고 보도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가 전 거래일보다 8.18%나 상승한 10.58을 기록하면서 증시 출렁거림이 커졌음을 대변했다.

특히 그간 미국 세제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인식됐던 중소형 기술주들이 이날 직격탄을 맞았다. 중소형주식을 대표하는 러셀2000 지수가 1475.02로 0.45% 하락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미국 기술주들도 더불어 타격을 받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74% 하락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그간 가파르게 올랐던 반도체 관련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94.66으로 2.00%나 떨어졌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D램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1.34%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 자리를 다투는 인텔의 주가 역시 0.86% 떨어졌다. 그간 반도체경기 슈퍼 호황 속에 닷컴 버블시대의 수준까지 급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추진 불확실성 부각과 함께 급락한 것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게다가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258.88로 0.53% 하락한 것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12월 금리인상을 앞두고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잘 견딜지도 관전포인트다. 최근 제약-바이오 주가는 한국과 미국시장 모두에서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개별 실적에 따라 각개전투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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