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제개편 차질 & 기업실적시즌도 마무리...옥석가리는 투자 중요해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과 유럽증시 흐름이 수상하다. 지난 1주일간 미국과 유럽증시는 동반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특히 미국의 세제개편안 연내 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이것이 미국증시와 유럽증시에 조정의 빌미로 작용해 주목된다. 게다가 실적시즌마저 끝나가는 형국이어서 향후 유럽, 미국증시가 어떤 모멘텀을 갖고 새로운 흐름을 열어 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2일 주요 외신과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유럽증시와 미국증시는 약속이나 한 듯 상승세를 멈췄다.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9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기준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증시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한달새 2.2%나 급락했다. 세제개편의 최대 수혜 대상이었던 중소 기술업체들이 세제개편안 처리 지연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지난 한주일 내내 혼조세 또는 동반하락세를 보이며 발목이 잡혔다.

최근 사흘 연속 미국증시는 세제개편안 처리 불확실성에 제동이 걸렸다. 로이터는 “미국 공화당 상원은 법인세 감축 법안 처리를 1년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럽증시도 미국의 이같은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며 1주일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급기야 지난 10일(현지시각)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증시가 모두 하락한 채 한주의 마지막 날을 마감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향후 주가에 변동성을 안겨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CNBC는 “미국증시는 단기 과매수 상태를 맞고 있다”면서 “향후 1~2주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미국증시와 유럽증시는 그간 주요기업 실적 호전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이제 실적시즌마저 끝나가는 형국이다. 더 이상 실적을 갖고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향후 글로벌 증시는 연말 소비시즌을 모멘텀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연말엔 다른 불확실성이 생길 수도 있다. 미국의 경우 12월 금리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영국은 이미 기준금리를 올렸다. 유로존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도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가 지난 10일(미국시각) 일부 전문가의 진단을 인용 “투자자들은 지금 미국증시가 너무 올랐다는 판단 아래 다른 대체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밝힌 것은 주목받는 진단이다. 증시는 더 오를 수도 있고 조정을 받을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 이제 ‘옥석을 가려 투자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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