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시장 부진이 증시 억누를 수도"...강세장 전망가들 시험대 올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지난 주 중후반 미국에서는 하이일드 채권(고위험 채권이)과 미국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또는 하이일드 채권의 하락은 곧 증시에도 하락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눈길을 끈다.

13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정크본드 약세는 증시 선호에 위협을 가한다’는 뉴스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블룸버그의 주말 기사에 의하면 지난주 후반 전 세계 증시는 이틀 동안 하락세를 기록했고 하이일드 채권은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더블라인 캐피탈(DoubleLine Capital)의 공동 창립자인 ‘채권의 대가’ 제프리 건들라흐(Jeffrey Gundlach)는 “JNK 상장지수펀드(ETF)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해 현재 7개월래 저점에 근접해 있다”면서도 “SPX는 지난 6거래일 동안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을 보면 어느 것이 맞는가”라는 의문을 던져 주목받았다.

블룸버그는 "하이일드 채권과 테크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는 과거 1에 가까운 상관관계를 보였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상관관계가 깨져버렸다"고 전한다. 또한 "이는 향후 정크본드에 대한 대량매도가 추가로 나타날 수 있음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는 건들라흐의 경고처럼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 하락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주 목요일(미국시각 9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재정측면의 개혁이 위축된 가운데, 나스닥 100지수는 0.5% 하락했고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미 하이일드 회사채 인덱스’는 0.4% 하락해 약 2 개월래 저점으로 추락했다. 이전까지 나스닥 100 지수는 이번 달 시작 이후 1.5% 상승했고 앞서 언급한 하이일드 회사채 인덱스는 0.4% 하락했었는데 이런 흐름이 최근 바뀐 것이다.

한편 Instinet LLC 의 선임 주식 트레이더이자 시장 기술자인 Frank Cappelleri는 “2014 년 이후 신용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대규모 증시 하락으로 견인했기 때문에 두드러진 하락세가 나타난다면 이를 주시해야 한다”면서도 “다시 한번 갭이 커졌기 때문에, 강세장 전망가들은 시험대 위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하루 동안의 거래가 추세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주식과 하이일드 채권 모두 하락한 상황은 (향후) 정크본드가 증시를 추가로 하락시킬 수 있다는 불길한 징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주 목요일까지 나스닥 100과 ‘SPDR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하이일드 채권 ETF(JNK)’ 사이의 상관관계는 2014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 10년 동안, JNK와 대형 테크주들 사이 상관관계가 지난 주 목요일에 보인 수준으로 떨어진 적은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세 차례 모두 4일에서 12일 사이 다시 두 자산간의 플러스 상관관계를 재개시켰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시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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