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리스크 여파로 엔화대비 달러가치 약세 불가피

 미국의 재정전쟁으로 불리는 워싱턴 리스크가 한국 시장에 반드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워싱턴 리스크로 엔화나 파운드화 등에 대한 미국 달러화가치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워싱턴 리스크가 일본의 엔강세로 이어져 한국 수출산업엔 그나마 안도감을 안겨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1일 글로벌 시장에 따르면 예나 지금이나 미국에서 여야가 예산전쟁이나 재정전쟁을 벌일때마다 달러화가치는 약세를 보이곤 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미국 달러화는 주요 선진국 통화, 즉 파운드화나 엔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기 일쑤였다.
 
이런 가운데 올 10월에도 이같은 엔화대비 달러화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끌고 있다.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새해 회계연도 예산전쟁은 그렇다 치더라도 오는 17일까지 부채상한선을 증액하지 못할 경우 적어도 24일쯤 부터는 미국 정부의 디폴트(일부 채무불이행)가 불가피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잭 류 미국 재무장관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협상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미국은 그야말로 디폴트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는 10월17일정도까지 부채한도증액협상을 타결 짓지 못할 경우 오는 24일쯤 미국 정부의 현금시재가 바닥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10월 중순 또는 24일까지는 미국 달러화보다는 엔화나 파운드화가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와관련, JP모건의 사사키 토오루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일시적으로 달러당 95엔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해 주목된다. 향후 미국의 워싱턴 리스크 여파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다이와증권 측은 “미국에선 내년에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워싱턴의 재정전쟁도 극단적으로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현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진단도 있다. 10월중 미국 정가의 재정전쟁이 격화되면 10월말로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도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없게 된다. 또 이 경우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미국 달러화나 일본 엔화 같은 안전자산가치는 약세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 경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엔대를 회복할 수도 있다. 이와관련,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BBH)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97~100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 엔화가 현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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