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유틸리티, 소비재 등도 고평가...장기평균과 단순 비교해선 안돼

▲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서 S&P 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과 관련해 “단순히 이들 IT 섹터 때문만은 아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형주 중심의 지수인 S&P 500은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 중 하나다.

14일 미국 자산운용사인 GMO는 관련 리포트에서 “현재 S&P 500의 P/E(주가수익비율)는 27.3배로 1970년 이후의 장기평균을 46% 웃도는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S&P 500의 섹터 구성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만큼 이를 장기평균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의 S&P 500을 10년 전과 비교하면 IT 섹터의 비중은 높아지고, 금융과 에너지 섹터의 비중은 낮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S&P 500의 섹터 구성이 IT 섹터 등 P/E가 높은 섹터들로 이동했다고 해서 과거 밸류에이션이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며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지도 않는다는 설명이다.

IT 섹터 비중의 변화가 현재의 S&P 500 밸류에이션 고평가 상태의 일부만을 설명하는 이유에 대해 GMO는 “에너지 섹터를 제외하고 다른 섹터들이 거의 모두 1970년대 이후로 장기평균과 비교해 고평가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는 IT 섹터가 S&P 500의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섹터들 역시 모두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 유틸리티, 소비재 섹터의 경우 장기평균 대비 각각 95%, 80%, 58%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GMO는 또한 “S&P 500 섹터들이 장기평균과 비교해 고평가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기는 하지만 표준편차를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수준이 매우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S&P 500의 현재 P/S(주가매출비율)는 2.1배로 장기평균과 비교해 117% 고평가돼 있고, 2000년 3월의 최고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동적인 섹터 접근방식을 P/S 멀티플에 적용해도 S&P 500은 여전히 103% 고평가돼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GMO는 “결론적으로 현재 시가총액이 큰 IT 기업들 중 일부 기업들은 ‘오래된’ IT 기업들이나 전체 지수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과거 P/S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거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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