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원자재 부문 우려 있고 세제 개편으로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도"

▲ 미국 LA 거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자산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신용위기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14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잔이 절반은 비어 있고, 절반은 차 있다"는 비유를 들어 세계 경제 확장 국면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전반적인 신용상태가 개선되고 있지만 앞으로 순풍이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1분기 이후로 미국의 전반적인 신용상태가 연이어 개선되면서 2011년 말에 시작된 악화 추세를 서서히 뒤집었다"며 "이 같은 개선세가 상당히 완만하기는 하지만 올해 더욱 강력해진 글로벌 성장과 회사채 시장에서 원자재 관련 섹터들의 회복에 힘입어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순풍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원자재 관련 섹터에서의 호조가 일부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세제 개편이 내년에 이뤄질 경우 주택 가격 하락을 불러올 수 있어 민간 부문 신용상태가 악화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일드 채권시장에서 에너지와 금속 및 광산 섹터를 제외하고 다른 원자재 섹터는 순부채비율과 수익성에서 덜 지지적인 상태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투자등급 채권시장에서 대부분의 섹터가 지난 몇 개월 동안 대차대조표 상 부채가 더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이같이 엇갈린 상황은 미국 비금융 회사들이 잠재적인 부정적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로 남아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세제 개편안이 상원에서 논란이 되고는 있지만 주로 개인소득세 인하, 법인세율 인하에 집중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세제 혜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주택가격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즉 세제개혁이 주택담보대출 이자 공제에 대한 세제 혜택을 줄어들게 해 자가 거주 주택의 절세 효과가 줄어들게 되고 이에 주택담보대출 이용이 줄어들면 주택 가격에 단기적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골드만삭스는 특정 시장에서 주택 가격이 10%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기업과 주택 부문의 신용 상태 악화 우려는 미국 금융회사들이 잠재적인 외부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로 남아 있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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