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평가 논란 부각...한국 등 이머징 시장은 美 금리인상 우려에 제동 걸려

▲ 한국증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미국, 유럽증시가 긴 조정을 거치는 가운데 신흥국(이머징) 증시에 대해서도 파티가 끝나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물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14일 주요 외신 및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각)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지난 주 1주일 내내 조정흐름을 보인 뒤 이번주 첫날인 이날에도 동반 하락했다. 또한 이날 미국증시 3대 지수도 내림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에 가까스로 소폭 오르는 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미국증시 또한 지난주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이날 찔끔 상승하면서 숨고르기를 이어갔다.

이날 로이터는 “그간 미국증시의 유일한 상승모멘텀이었던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표류하면서 지난주에 이어 이날에도 유럽, 미국 증시를 압박했다”면서 “이날엔 미국 공화당이 침묵하면서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이 어어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 증시가 이번 세제개혁안 불확실성을 빌미로 조정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전날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에 대한 위험이 커지면서 증시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었다.

하지만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것은 미국, 유럽증시 뿐이 아니다. 이머징 증시에 대해서도 불투명한 진단이 나오고 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이날 작성한 ‘크로스 에셋 리서치’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이머징 시장의 파티는 끝났나”라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신흥국증시 또한 불안감에서 무풍지대가 아님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2분기와 3분기, 이머징 시장 주식과 채권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난 이후, 투자자들이 수도꼭지를 잠근 것으로 보인다. 통계기관인 EPFR이 추적하는 이머징 시장 주식 펀드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평균적으로 19억달러의 주간 기준 순유입을 기록햇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10월 현금 유입은 1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11월 8일 기준 직전 3주 동안에는 제로 수준에 가까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머징 시장 채권 펀드로의 최근 주간 현금 유입은 8월 중순 이후 최악의 모습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8월 중순에는 순유출로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이어 “이머징 시장들에는 다수의 혼란 상황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EPFR의 집계를 보면 최근 인도 주식 펀드에는 3개월래 가장 많은 순유입이 기록된 반면 한국 주식 펀드에는 4주래 두 번째로 6억달러 이상의 순유출이 기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경우, 이머징 시장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성격이 크게 다르다”면서 “한국은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의 고향이고 일본을 제외하고서는 리서치(연구, 개발)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된 이유는 투자자들이 오는 12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IPO(기업공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아시아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뉴스도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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